"이런 호황은 없었다"...골프장 운영사·의류업체 '함박웃음'

조선비즈
  • 이현승 기자
    입력 2021.02.28 06:10

    스크린 골프장 1위 ‘골프존’ 사상 최대 실적...영업익 60%↑
    무안CC ‘남화산업’·골프웨어 ‘크리스에프앤씨’도 30%↑
    코로나19에 스포츠·레저 타격 입었지만 골프는 훨훨
    야외에서 소수가 하는 스포츠…해외 수요도 국내로 유턴

    "웬만큼 알려진 골프장은 4월부터는 평일 예약도 힘들어요."

    30대 직장인 오정민씨는 지난해 지인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가 이제는 점심시간 틈틈이 스크린 골프를 치러 다닐 정도로 흠뻑 빠졌다. 중장년층이 하는 스포츠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골프장에 나가본 이후로 생각이 달라졌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출과 실내 운동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둘다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여가 활동이라는 판단에서다.

    골프업계가 지난해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린 사실이 실적으로 확인됐다. 스크린 골프장 1위 사업자인 골프존(215000)과 무안CC 등 대중 골프장을 운영하는 남화산업(111710), 핑·파리게이츠·팬텀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골프웨어 전문업체 크리스에프앤씨(110790)모두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골프장 운영업체, 골프웨어 판매업체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 그래픽=송윤혜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크린 골프장 소프트웨어 개발 및 가맹사업을 하는 골프존(215000)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515억7291만원으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매출은 21% 늘어난 2985억2408만원이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지주사인 골프존뉴딘홀딩스(121440)로부터 인적분할된 2015년 이후 사상 최대다.

    골프존은 스크린 골프 시장 1위 업체다. 매출의 80%가 스크린 골프장에 사용되는 골프 시뮬레이터(GS) 판매, 온라인 서비스에서 나온다. GS는 실제 골프장에 나간 것 같은 화면을 구현하는 프로그램이다. 골프존의 스크린 골프 시장 점유율은 2005년 30% 정도였으나 GS 개발·보급에 힘입어 60~70%까지 상승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경쟁사인 카카오VX와 SG골프는 각각 20%, 10%로 알려졌다.

    전남 무안의 대중 골프장 무안CC를 운영하는 남화산업(111710)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34.3% 증가한 74억5078만원, 매출은 18% 늘어난 177억1393만원을 기록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2011년 이후 9년 만에 최대다. 회사 측은 "전반적인 내장 고객의 증가로 매출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외출 자제 분위기로 지난해 스포츠·레저 산업이 큰 타격을 받았지만 골프 만은 예외였다. 야외에서 소수 인원이 즐기는 스포츠 라는 점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해외로 골프 여행을 가던 사람들이 국내 또는 스크린 골프장으로 몰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작년 상반기 골프장 예약건수가 19만8000건으로 전년 대비 13.2%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골프 붐에 관련 의류를 판매하는 업체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핑, 파리게이츠, 세인트앤드류스 등 해외 골프웨어를 국내에 판매하는 크리스에프앤씨의 작년 영업이익은 498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늘었다. 매출도 12.7% 증가한 2924억원이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회사 측은 "골프산업이 고성장을 지속하면서 매출액이 늘었다"며 "온라인 매출이 확대된 것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골프 산업 시장 규모가 지난 2019년 6조7000억원에서 2023년엔 9조2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배경으로 △한국 프로골퍼들의 활약 △주 52시간 근무 확산에 따른 여가시간 증가 △대중제 골프장 수 증가 △스크린 골프시장 성장 △코로나19 특수 등을 꼽았다.

    만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로 해외 여행이 재개되면 국내 대중 골프장이나 스크린 골프장으로 몰렸던 사람들이 분산되며 이용객 수 증가세가 꺾일 수 있다. 일부 골프장 운영업체들이 대중 골프장의 주중 그린피(입장료)를 최근 10년 간 30% 넘게 올려 받으면서 국회를 중심으로 규제 논의가 시작된 것이 운영업체들의 경영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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