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권위 주류 심사 대회…올해로 8회째 맞아
심사위원 68명 사흘간 공정한 평가 진행…93개 업체 298개 브랜드 대상 수상
각 부문별 최고의 술 20개 '베스트 오브 2021' 선정

국내 최고의 술을 가리는 ‘2021 대한민국 주류대상’ 시상식이 2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주류대상 시상식엔 국내 주류 기업 관계자들과 주조 장인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매년 시상식과 함께 진행했던 시음회 등 부대행사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올해는 열리지 않았다.

2021 대한민국 주류대상 시상식이 2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됐다. 베스트 오브 2021 수상 기업 관계자들과 김영수(왼쪽에서 네번째) 조선비즈 대표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올해는 우리술·소주·맥주·위스키·스피릿·와인·사케 부문에서 총 659개 브랜드가 출품됐다. 지난해보다 65개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에 출품된 주류들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 과정을 거쳐 수상이 결정됐다. 심사엔 각 주류별 전문가 68명이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품질 좋은 술이 출품돼 입은 즐거웠지만, 평가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공정한 심사 과정을 통해 93개 업체 총 298개 브랜드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수상작 비중은 45%로 해외 유명 주류 품평회보다 엄정한 잣대를 적용했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술 20개가 '베스트 오브 2021(Best of 2021)'로 선정됐다.

우리술 부문은 작년보다 25개 늘어난 총 131개 브랜드가 출품됐다. 부쩍 높아진 품질과 다양한 맛을 선보이며 심사위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와인 부문 역시 가격 대비 만족도(cost performance)가 높은 제품들이 예년보다 많이 출품됐다. 총 308개 출품작 중 가성비 좋은 와인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와인 부문 심사위원장인 최성순 와인21닷컴 대표는 "대중성을 고려한 와인들이 많이 출품됐다"면서 "중저가 와인들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품질이 좋았다"고 했다.

맥주 부문은 라거·에일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출품됐다. 소주 부문도 작년보다 5개 늘어난 28개 브랜드가 출품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소비자들의 기호가 다양해진 만큼 맛과 특징이 차별화된 술들이 많았다.

비(非) 와인 부문 심사 총평을 맡은 조완일 센소메트릭스 대표는 "일반 맥주는 소비자들이 호감을 느끼는 맛의 종류가 다양했다. 쓴맛, 신맛을 기본으로 몰트향, 깔끔한 맛, 신맛을 가진 제품들이 수상했다"며 "크래프트 맥주는 거품 조밀도가 일정하고 맥주와 홉이 조화를 이루는 제품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소주 부문에서는 부드러운 느낌을 잘 표현한 제품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성훈 브루웍스아카데미 원장은 "대한민국 주류대상에 출품하는 브랜드 수가 매년 늘어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면서 "다만 주류업계 관계자들이 만나서 산업 동향 등 정보를 교류하는 장이었던 주류대상이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참석 인원이 제한되고 시음회 등 부대행사를 진행하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쉽다"고 했다.

최성순 와인21닷컴 대표가 2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1 대한민국 주류대상 시상식에서 와인 심사 총평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시상식에서 화이트와인 구대륙 부문과 로제 와인 부문 베스트 와인으로 선정된 레뱅드매일의 유지찬 대표는 "수상 브랜드들을 보니 소비자의 니즈(요구)에 맞는 부분들을 반영해 심사한 것 같다"면서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와인이 대중적인 술로 자리를 잡아가는 한편, 한국술도 과거 탁주 중심에서 최근 소주와 기타 주류까지 시장이 다양화하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했다.

하이트진로(000080)의 류준형 상무는 "최근 해외 시장에서 한국 소주가 'K소주'로 불리며 한국술도 한류 문화의 일부로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주류대상을 통해 다양한 한국술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고 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주류 브랜드 관계자는 "대한민국 주류대상을 수상하면 호텔 식음료 업장이나 레스토랑 등에서 해당 제품을 홍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와인과 달리 해외에 저명한 평가기관이 없는 탁주나 소주와 같은 한국술은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선택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영수 조선비즈 대표는 "오늘 수상이 그동안 좋은 술을 만들고, 발굴하기 위해 흘렸던 땀방울에 조그마한 격려가 됐으면 한다"면서 "인터넷과 지면, 방송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최고의 술에 얽힌 이야기를 널리 알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