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윤미향·최강욱 등 성명 발표
"北 강력 반발…극단적 대립 우려"

안민석·윤미향·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 등 총 35명의 범여권 의원들이 25일 북한 김정은의 반발을 이유로 다음 달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연기를 촉구했다.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이 지난해 10월 10일 자정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일성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금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뎌야 할 때"라며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전략적인 방편으로서 한미 정부가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연기를 결단해주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 국방부는 종전에 실시해온 것처럼 방어적 성격의 연합지휘소 훈련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까지 직접 나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고, 심지어 올해 당대회에서는 남북관계의 '근본적 문제'로 내세우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한반도 정세는 남북 간, 북미 간 상호 불신의 벽이 매우 높아 한 치 앞을 가늠하기가 어렵다"며 "따라서 현시점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은 북측의 강경 대응을 유발하고, 극단적인 외교·안보적 대립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바이든 신행정부가 한반도 정책에 대한 종합적이고, 정리된 입장을 만들기 전까지 역내 긴장을 심화시키는 것은 향후 한반도 정세 관리를 위해서도, 향후 남북, 북미 관계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들은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하면 북한이 상응하는 행동에 나설 것인가에 대해 의문이 많다"면서도 "하지만 북한은 이미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을 내세우며, 한미가 자신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부합하는 인내심과 유연성을 발휘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긴장 완화 조치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음을 깊이 유념해야 한다"고 했다.

한미연합훈련 연기 이유로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들기도 했다. 이들은 "정부가 코로나 방역을 위해 5인 이상의 인원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고, 자영업자들의 영업도 제한하고 있는 이때 대규모 군사훈련을 강행하여 코로나 위기를 심화시킨다면 어느 국민이 정부의 방역 제한 조치에 따를 것인지도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2018년 5월 16일 오전 한미공군의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이유로 남북고위급회담을 전격 취소한 가운데, 한미 공군들이 광주 공군제1전투비행단 활주로를 이륙하고 있다.

다음은 성명서에 참여한 의원 35명 명단.

강훈식, 김남국, 김성주, 김성환, 김승남, 김승원, 김용민, 김원이, 김홍걸, 민형배, 박완주, 서동용, 소병훈, 신정훈, 안민석, 위성곤, 유정주, 윤미향, 윤영덕, 윤영찬, 이규민, 이동주, 이수진, 이수진(비례), 이용빈, 이용선, 이장섭, 이학영, 이해식, 임호선, 정춘숙, 조오섭, 진성준, 최강욱, 황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