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 총장 선임 갈등...이사회 "절차 문제없다" vs 교수들 "일방적 결정"

조선비즈
  • 오유신 기자
    입력 2021.02.24 11:52

    교수평의회, 총장 취임 반대 집회 열어

    서울여대 학교법인이 제9대 신임 총장을 선임한 가운데 교수평의회는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이사회가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반면 학교 측은 총장 선임 과정에서 법적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여대 교수평의회는 24일 서울여대 50주년 기념관에서 승현우 총장 취임 반대 집회를 열고 "학내 구성원의 지지를 전혀 받지 못한 승 후보는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교수평의회는 이날 집회에서 "학교 측이 총장추천위원회에서 다수 지지를 받은 후보를 선임하지 않았다"면서 "이사회가 선임한 승 총장이 사퇴할 때까지 투쟁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서울여대 교수평의회가 24일 서울여대 50주년 기념관에서 제9대 승현우 총장 취임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교수평의회 제공
    이번 총장 선거에는 김기숙 교수(기독교), 김명주 교수(정보보호), 박동찬 교수(불어불문), 승현우 교수(정보보호), 이창석 교수(화학생명환경과학) 등 5명이 입후보자로 나섰다.

    총장 선임을 위해서는 교수 7명, 직원 2명, 동문 2명, 이사회가 추천한 외부인사 4명 등 총 15명으로 총장추천위원회가 구성된다. 이어 총장추천위원회는 투표를 통해 후보 2명을 이사회에 추천한다.

    지난해 11월 30일 실시된 총장추천위원회 투표에서 김명주 후보는 11표, 승현우 후보는 4표를 받았다. 하지만 이사회는 같은 해 12월 18일 다수 득표자가 아닌 승 후보를 신임 총장에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총장추천위원회의 투표 결과와는 상관없이 이사 12명이 후보자들의 소견을 들은 뒤 무기명 투표를 통해 총장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여대 개교 이래 첫 남성 총장으로 선임된 승현우 교수. 임기는 3월 1일부터 4년이다. /서울여대 제공
    승 후보는 당시 이사회 투표에서 경쟁 후보에 7대5로 앞섰다. 서울여대 개교 이래 첫 남성 총장이다. 임기는 3월 1일부터 4년이다.

    이에 대해 교수평의회는 "승 후보는 총장추천위원회 구성을 위해 먼저 진행됐던 교수투표와 직원투표에서 각각 3위를 차지했다"면서 "결국 총장추천위원회는 형식적 절차에 불과한 셈"이라고 비난했다.

    이사회 측은 법적 절차대로 선임한 결과라며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교수평의회가 지난 1월 전체 교수회의에 승 총장 불신임 안건을 상정할 것을 총장에게 요구했지만, 총장은 안건상정 자체를 거부한 상태다.

    주창윤 교수평의회 회장은 "이번 총장선거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진행됐지만, 이사회가 일방적으로 (신임 총장을) 결정함으로써 간선제가 아닌 사실상 임명제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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