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파월이 급한 불 껐지만...이제는 계란 나눠 담아야

조선비즈
  • 노자운 기자
    입력 2021.02.24 07:57 | 수정 2021.02.24 08:31

    지난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으로 금융 투자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파월 의장은 23일(현지 시각)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치(2%)를 달성하기 전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미 국채 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연일 주식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파월의 이 같은 발언은 금리 인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어느 정도 가라앉히는 효과를 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AFP연합뉴스
    이날 미국 주식시장은 파월의 입에 기민하게 반응했다. 전날보다 2% 하락하며 출발했던 나스닥지수는 파월의 발언 이후 낙폭이 줄어 0.5% 내린 1만3465.20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전날보다 13% 낮은 619달러까지 급락했던 테슬라 주가 역시 낙폭이 줄며 2.19% 하락한 698.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한 파월의 발언이 급한 불을 어느 정도 끄긴 했지만, 그럼에도 현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23일(현지 시각)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 초반 1.39%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까지 올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금리가 1.5%까지 오르면 주식시장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국채 10년물 금리는 파월의 발언 이후 1.36%대로 내렸으나, 여전히 상승 위험은 남아 있다.

    문제는 국채 금리의 상승 원인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부 금융 투자 업계 전문가들이 낙관하듯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금리가 오르는 것이라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이 경우 채권 시장의 유동성이 주식 시장에 유입되는 결과를 낳아 장기적인 상승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러나 국채 금리의 상승이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신호일 가능성도 여전히 잔존한다. 파월이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긴 했으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이 계속된다면 Fed로서도 조기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진다. Fed가 어느 시점에 완화 기조를 바꿔 유동성 축소에 나설지는 그 누구도 예단할 수 없다.

    이처럼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선 분산 투자가 안전하다. 지난 1년간 증시의 활황이 계속되자 영혼까지 끌어모아 자금을 투자한다는 이른바 ‘영끌족’ 사이에서 안전 불감증이 확대돼왔으나, 이제는 안정성에 눈을 돌릴 때다. 다소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계란 나눠 담기’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계란을 여러 바구니에 나눠 담으면 한 바구니의 계란이 깨지더라도 나머지는 안전하다.

    그렇다면 투자자는 계란을 어떻게 나눠 담는 것이 안전할까.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락장에 대비하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보다 하방경직성이 강한 저위험, 배당, 원자재, 대체 자산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예를 들어 원유나 광산, 농산품, 목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 보험주에 분산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 된다. 특히 보험사의 경우 채권 금리 인상을 통해 운용 평가 수익 증대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언제 도래할지 모를 금리 인상 시대를 준비하며 보험주에 자산을 넣어두는 것이 안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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