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여명 모인 백기완 영결식엔 아무말 않더니…與 "3·1절 집회, 기가 막힌다"

조선비즈
  • 손덕호 기자
    입력 2021.02.23 16:27 | 수정 2021.02.23 17:17

    김태년 "감염 확산 초래 명백한 대규모 집회 열겠다니"
    백기완 영결식 입장 내놓지 않아…이재명은 직접 참석
    서울시, 영결식 주최 측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고발 방침
    우리공화당, 150곳에서 9명씩 방역수칙 준수 집회 예정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일부 보수단체가 3·1절에 집회를 열기로 한 것에 대해 "(코로나) 감염 확산을 초래할 게 명백하다"면서 거세게 비판했다. 그런데 민주당은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영결식이 10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서울광장에서 열린 것에 대해서는 아무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영결식에 직접 참석했다. 서울시는 영결식이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했다면서 관계자를 고발하기로 했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극우단체들이 3·1절에 광화문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온 국민이 3차 확산에 맞서 어렵게 방역을 지켜내는 상황에서 감염 확산을 초래할 게 명백한 대규모 집회를 또다시 열겠다니 기가 막힐 뿐"이라고 했다.

    홍익표 정책위의장도 "일부 보수단체가 개학을 목전에 둔 3·1절에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도 방역당국의 간곡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보수단체가 광복절 집회를 해서 코로나19 2차 대유행의 파고를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이미 1000여명이 모였던 지난 19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백기완 소장 영결식에는 비판하는 논평을 내지 않았다. 영결식에는 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지사도 참석했다. 김혁 서울시 총무과장은 지난 22일 "영결식 순간 최대 참여 인원이 100명을 넘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른 방역수칙에 위반된다"면서 영결식을 주최한 관계자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오른쪽)와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가 지난 19일 오후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영결식이 엄수된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전날 당 회의에서 "백기완 선생 영결식에 수백명의 인파가 모인 것을 보고 이 정부의 이중성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는 국민들이 상당하다"면서 "'이럴 거면 왜 설 명절에 부모님조차 만나지 못하게 했던 거냐'는 성토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문제 삼은 집회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고문으로 있는 국민특검조사단이 3·1절 광화문광장에서 열겠다고 한 집회다. 그러나 집회가 계획대로 열릴지는 불투명하다. 경찰이 방역당국의 집회 제한 조치에 따라 10명 이상이 모이는 집회는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공화당은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3·1절에 집회를 열 방침이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이날 "서울 시내 150곳 지하철역 인근과 시장에 집회 신고를 마쳤다"며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합법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150곳에 9명씩 모여 산발적으로 집회를 열겠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지난달 23일 남대문시장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나서는 우상호 의원(오른쪽),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어묵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유지되고 있을 때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낙연 대표와 서울시장에 출마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호 의원은 지난달 24일 서울 남대문시장에 모여 김밥과 도너츠, 어묵 등을 온누리상품권으로 구매했다. 이 때 당직자와 지지자 등 수십명이 이 대표와 박 전 장관, 우 의원 주변에 모여 방역수칙을 위반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보건복지부는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이들의 '남대문 어묵 먹방'에 대해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의 공적 업무 수행이나 기업의 필수 경영 활동은 금지 대상이 아니다"라며 문제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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