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판매량 23% 감소한 재규어랜드로버, 2년만에 또 2000명 감원

조선비즈
  • 연선옥 기자
    입력 2021.02.23 14:13 | 수정 2021.02.23 14:19

    한국지사도 구조조정 영향 불가피할듯

    영국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랜드로버가 또다시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카마겟돈(car+armageddon·자동차 산업 대혼돈) 시대 생존을 위해 지난 2019년 영국 본부를 중심으로 4500명을 감원한 지 2년 만이다. 본사의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한국지사도 영향을 받게 됐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최근 성명에서 내년 회계연도에, 전 세계 인력 중 약 2000명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규어랜드로버는 본사가 있는 영국에 3만명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3만70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번 인력 감축은 생산공장 제조 인력을 제외한 경영 직군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재규어랜드로버 생산공장 모습./재규어랜드로버 제공
    인도 타타모터스가 소유한 재규어랜드로버는 지난 17일 미래 전동화 계획을 담은 '리이매진'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모든 라인업에 전동화 모델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고급차 브랜드 재규어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특화된 랜드로버 브랜드를 보유한 재규어랜드로버는 전기차 회사로 변모하기 위해 매년 35억달러(약 4조원)를 기술 개발과 관련 서비스에 투자하기로 했다.

    전기차 전환에 발맞춰 막대한 투자 자금이 필요하지만 재규어랜드로버의 경영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해 재규어랜드로버 글로벌 판매량은 42만5974대로, 전년 대비 23.6%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19~2020회계연도 매출이 줄었고,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8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 257억파운드(약 40조원)였던 매출액은 2019회계연도 242억파운드, 2020회계연도 229억파운드로 감소했고, 2019회계연도 36억파운드 손실(세전)을 낸 데 이어 2020회계연도에도 4억파운드 손실이 발생했다.

    재규어랜드로버 본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지사에는 현재 임직원 7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 한국지사는 지난 2019년 본사가 구조조정을 진행할 당시에도 일부 인력 조정을 경험했다.

    재규어 브랜드가 내놓은 전기차 I-페이스./재규어 제공
    회사 측은 "이번 조직 개편은 글로벌 추진 과제로, 한국 조직에 대한 구체적인 개편 규모는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조직 개편 과정에서 직원들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투명하게 소통하고 재규어랜드로버 고객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조직 개편이 이른 시일 내 조속히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수입차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재규어랜드로버 한국지사의 실적 부진은 심각하다. 재규어랜드로버의 판매량은 10년 전 연간 2000~3000대 수준이었지만, 2012년 이후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2013년 5000대 이상, 2016년 1만대 이상 판매한 이후 2018년에는 1만5000대가 넘게 팔렸다. 하지만 2019년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1만대 수준으로 하락했고 지난해에는 5000대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2020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은 486억원으로, 전 회계연도(1335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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