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언제까지 퍼블릭 클라우드만 고집할 건가요?”…김종덕 뉴타닉스코리아 사장

조선비즈
  • 박현익 기자
    입력 2021.02.23 06:00

    클라우드 시장, 퍼블릭에서 하이브리드로 진화중
    자체 데이터센터 운영·관리 돕는 HCI 소프트웨어
    "국내 기업 적용률 10%로 글로벌 평균에 못 미쳐"

    김종덕 뉴타닉스코리아 사장. /뉴타닉스코리아
    "처음엔 한 달씩 요금 내니까 싼 줄 알았죠. 그런데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3년, 5년 시간이 지나며 점점 의존도도 높아지고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나는 겁니다. 기업 입장에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죠."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뉴타닉스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난 김종덕 사장은 퍼블릭(public) 클라우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클라우드는 크게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private) 클라우드로 나뉜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네이버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전문기업의 데이터센터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기업이 자체 데이터 저장 공간을 마련하는 대신 일정 비용을 내고 외부 공간을 빌려 쓰는 것이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반대로 기업이 직접 확보한 서버, 네트워크 등 IT 자원을 동원해 내부 데이터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김 사장은 데이터 가용범위가 불확실한 부문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쓰는 게 맞지만 모든 업무를 퍼블릭 클라우드에 의존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게임처럼 접속자가 1만명이 될지, 10만명이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는 퍼블릭 클라우드로 유연성을 넓히는 게 맞다"며 "반대로 예측 가능한 영역, 예를 들어 예산이나 인사 등 6개월, 1년 범위의 조직관리는 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꼭 퍼블릭을 고수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한때 퍼블릭 클라우드로 쏠렸던 클라우드 시장은 최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병행해서 쓰는 것이다. 김 사장은 "하이브리드 방식의 클라우드는 비용 효율성도 좋지만 금융이나 의료업계와 같이 예민한 정보를 다루는 업종에서 보안을 이유로 선호한다"며 "기업이 자기 데이터를 남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보관하니까 데이터 유출 등과 관련해 안심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다만 IT 인프라를 충분히 갖추지 못한 전통 기업들은 자체 데이터센터를 갖춰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관리할 역량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 김 사장은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려면 연산장치인 서버, 저장장치인 스토리지, 이 둘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등 각 요소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그런데 전통 기업들을 보면 각 기능들을 유기적으로 연동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비싼 돈 들여 각각의 성능을 끌어올려도 서로 최적의 조건에서 호환되지 않고 다 따로 노는 것이다"라고 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싶어도 기술적인 제약에 막힌 기업들을 위해 내놓은 솔루션이 뉴타닉스에서 만든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다. HCI는 뉴타닉스가 2009년 처음 출시한 뒤 시장이 성숙해지자 델 테크놀로지스, 휴렛패커드(HPE) 등 다른 IT 기업들도 잇달아 개발해 내놓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HCI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뉴타닉스가 점유율 52.8%를 기록했다. 또 뉴타닉스가 지난해 전 세계 기업들을 대상(IT 기업인 3000여명)으로 클라우드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HCI 적용을 마친 기업들은 전체 16%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범위를 한국 시장으로 좁히면 10%인 것으로 나타나 글로벌 평균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 기업중 73%가 HCI를 도입 중이거나 앞으로 1년 내 쓸 것이라고 답해 HCI 확산 의지는 글로벌 평균(57%)보다 높았다.

    국내에서는 동원그룹, 한국수출입은행, 신세계아이앤씨, 한국서부발전, GS에너지 등이 뉴타닉스의 HCI를 도입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운용하고 있다. 김 사장은 "우리 고객들이 항상 하는 말이 ‘뉴타닉스를 안 써 본 고객은 있어도 한 번만 쓴 고객은 없다’는 것이다"라며 "같은 HCI라도 뉴타닉스의 HCI는 비용뿐만 아니라 수치로 나타나지 않는 성능, 효율 측면에서 만족도가 크다. 우리는 미국에 기반을 둔 해외 기업이지만 각 국가별 고객 요구에 따라 100% 커스터마이징(맞춤 제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IT는 기업 비즈니스를 이끄는 굉장히 중요한 축이 됐지만 여전히 ‘한 두달 고생하면 돌아가겠지’ 하며 변하지 않는 기업들이 많다"며 "아직도 기존 방식을 고수하는 기업들,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벗어나지 못한 기업들은 앞으로 각광받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HCI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봐야 할 때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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