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창업가 실천이 사회연대기금 밑거름 되길 기대"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최근 벤처 창업가들의 기부 행렬은 우리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며 "혁신과 도전의 상징인 벤처기업가들이 새로운 기부문화를 창출하고 있어 매우 뜻 깊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자수성가해 이뤄 낸 부를 아낌 없이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에 국민과 함께 큰 박수를 보낸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은 전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혁신적 창업가들의 기부 문화와 함께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경영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 변화"라며 "기업인들이 존경 받으면서 기업의 가치도 동시에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벤처창업가와 기업인들의 실천이 사회연대기금 등 우리 사회를 보다 포용적이며 품격 높은 사회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사회연대기금은 더불어민주당이 '상생연대 3법'의 한 축으로 추진하는 정책이다.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김범수(왼쪽)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설보미씨 부부.

김범수 의장은 지난 8일 사내 카카오톡 채널 '카카오 공동체 타임스'를 통해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며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 재산은 개인 명의로 보유한 카카오 주식만 10조원에 달해 그가 기부 의사를 밝힌 '재산 절반'은 5조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김봉진 의장은 지난 18일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를 통해 아내 설보미씨와 함께 재산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더기빙플레지는 전 세계 부호가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약속하는 운동이다. 김 의장은 더기빙플레지 내 서약서를 통해 "저와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이 배달의민족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하면서 받은 주식과 기빙플레지 가입 조건이 '자산 10억 달러(약 1조1058억원) 이상'인 점을 종합하면 김 의장의 기부 규모는 최소 55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