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세금을 그냥 썼을 때보다 효과가 커야 한다는 것이 재정지출의 기본"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가 끝날 상황이 되면 전국민 위로지원금 지급을 검토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이렇게 기분 내키는 대로 하는 것은 조선 시대 왕실 돈인 내탕금으로나 할 수 있는 말"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왼쪽) 유승민 전 의원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전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한 '전국민 위로금' 발언을 언급한 후 "돌발적으로 한 말은 아니라 생각된다. 참모들 간의 조율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 윤희숙 "이재명도 근거를 대는데, 文정부 핑계도 없어"

윤 의원은 "국민들이 낸 세금을 전국민을 위로하기 위해 뿌리겠다니.(이들은) 국민에 위임받은 권력을 자신들의 것이라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국민들이 먹을 거 입을 거 아껴서 낸 세금은 최대한 효과 높은 곳에 써서 국민들이 원래 그돈으로 썼을 경우보다 더 효과가 커야 한다는 것이 재정지출의 기본"이라며 "이재명 경기 지사도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얘기하면서 경기부양 효과가 있다는 핑계를 공들여 강조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 지사도 전국민 대상 지원금의 우선순위가 높다는 나름의 주장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 정도는 한다"며 "그런데 청와대는 그 정도 핑계를 만들어 낼 성의도 없이 선거철 국민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돈을 뿌리겠다고 약속을 덜컥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막대한 세금을 쓰는 것을 도대체 포퓰리즘 말고 뭐라 부르나. 매표 말고 다르게 부를 이름이 있느냐"라며 "이것이 오해라면 문 대통령과 참모의 사재를 모아 국민들에게 위로금을 주시라"고 했다.

◇ 유승민 "文 개인 돈이면 흥청망청 쓸 수 있겠가"

이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대통령 개인 돈이라면 이렇게 흥청망청 쓸 수 있겠는가"라며 "내가 낸 세금으로 나를 위로한다니 이상하지 않은가"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코로나에서 벗어나는 상황이 오면 지난 4년간 고삐 풀린 국가재정을 정상화해야 하지만 대통령은 그럴 생각이 조금도 없어 보인다"며 "(전국민 위로지원금은) 진중함도, 무게감도 없고, 적재적소와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 참석, 이낙연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