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군산으로… 규제지역 지정에 뒤바뀐 전북 부동산의 맹주

조선비즈
  • 유병훈 기자
    입력 2021.02.20 06:00

    승승장구했던 전북 전주의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멈췄다. 대신 그동안 약세를 보이던 군산의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있다. 전주의 뒤를 이어 ‘전북의 맹주’ 자리를 이어받은 모양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둘째주 전주 아파트값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전주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멈춘 것은 지난해 5월 둘째주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전북 전체 아파트값이 0.04% 오른 것을 감안하면 지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전주 아파트값은 12월 초만 해도 0.40%를 넘는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가을 사이 전국이 역대급 상승장이었던 만큼 크게 튀는 수치는 아니었지만, 같은 기간 전북 평균 상승률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로 전북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북의 대장주'였던 전주가 가라앉게 된 것은 지난해 12월 17일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지정된 여파다. 규제지역 발표 후인 12월 셋째주 상승률이 0.20%로 반 토막 난 데 이어 12월 넷째주에는 0.05%까지 뚝 떨어졌고, 지난 2월 둘째주 0.00%까지 떨어졌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방 도시 아파트값은 기본적으로 수급요인에 따라 결정되지만, 규제가 가해지면 규제에 더 큰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전주도 단기적으로 조정대상지역 지정에 따른 변수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사실상 전주 생활권인 완산 혁신도시가 들어오면서 물량이 부족해져 수급불균형 요인이 남아 있다"면서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다면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 안에 시장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봤다.

    반면 군산의 아파트값은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군산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가 조정대상지역에 묶이기 직전인 12월 둘째주부터 0.10% 선을 넘으며 탄력을 받더니 2월 둘째주에는 0.12%를 기록했다. 전북 지역에서 압도적 1위다.

    이런 추세는 KB부동산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KB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 1월 군산 아파트값은 1.53% 오르면서 전북(0.71%) 전체 상승세의 두 배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전주는 0.50% 오르는 데 그쳤다.

    군산 집값이 오르는 것은 수급 요인에 신축 효과가 더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합수 위원은 "지난해 12월 100여 가구 남아있던 미분양 아파트가 완전히 정리되면서 공급 측면의 부담이 줄었다"면서 "페이퍼코리아 공장 이전부지의 디오션시티나 군산역세권 개발로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이 신축 수요까지 만들면서 집값이 오름세를 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군산에는 장기적으로는 새만금의 배후지 수요도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일제시대 이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도시인만큼 앞으로 전북의 또 다른 축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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