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부동산 큰 손들 움직임 보니... "쇼핑몰·호텔 헐고 주택·물류창고 짓는다"

조선비즈
  • 허지윤 기자
    입력 2021.02.19 11:00

    쇼핑몰과 호텔 등 소매 업종 부동산을 주택이나 물류 시설로 용도 전환하거나 재개발하는 시도들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소매 업종 부동산을 사들여 주거시설, 거점 물류센터 등을 짓고자 하는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미국 디벨로퍼 트렌트 디벨로먼트는 시애틀 린우드시티에 있는 1층 짜리 스트립몰(상점과 식당이 늘어서 있는 곳)을 주거 시설로 개조하기 위한 초기 허가를 신청했다. 오는 2024년까지 스트립몰 부지 약 10만117.1㎡을 스튜디오(거실)와 침실 1~2개로 구성된 아파트로 탈바꿈 할 계획이다.

    이는 주택 공급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국 현지언론 더헤럴드에 따르면 크리스틴 홀즈워스 개발 담당은 인터뷰에서 "아직도 주택 공급이 부족하다.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기 때문에 주택 가격이 계속 비싸지고 있다"고 했다.

    트렌트 디벨로먼트가 아파트로 개발하려고 하는 스트립몰 부지 전경. / 미국 더헤럴드 제공
    주택과 함께 물류 유통센터로의 변신을 꾀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해 미국 시애틀 외곽에 있는 41년된 앨더우드 몰(Alderwood Mall) 일부는 주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 해 8월 초 미국 사이먼 프라퍼티 그룹은 소매공간 일부를 물류·유통센터의 용도로 변경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전자 상거래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쇼핑몰에 방문해 물건을 구매하는 대신 전자 상거래 구매가 빈번해지면서 물류시설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이런 추세는 미국의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움직임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아마존은 2019년에만 물류센터 확보에 31억 달러(3조 4317억원)를 투자했다. 2003~2018년 사이 매출은 연 평균 26.3% 증가했고 물류센터 면적도 27.5% 증가했다.

    김선미 신한금융투자 대체투자분석 연구위원은 "쇼핑몰이나 호텔 등 소매업종 부동산은 코로나19 피해를 직접적으로 봤다. 미국 쇼핑몰 자산 중 15~17%는 리테일 부동산으로서 수요가 회복 불능인 상태로 조사됐다"면서 "이들을 주택이나 물류창고로 재개발 및 용도전환하는 것이 추진되고 있지만 자산가치는 팬데믹 이전 대비 60~90% 수준에서 형성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달 시행사 웰스어드바이저스와 현대건설이 시장에 나온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메르디앙 서울’(대지면적 1만362㎡)을 7000억원에 인수했는데, 두 회사는 이곳을 고급주택시설로 개발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 아울렛 광교점’은 오피스텔과 상업시설이 어우러진 복합시설로 개발됐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리츠를 설립, 지난해 2780억원에 이곳을 인수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 메르디앙 서울’ 호텔 전경/르 메르디앙 호텔 제공
    김종준 JLL 리테일 솔루션팀 본부장은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리테일의 성장이 가속화하면서, 리테일 부동산의 수익성 하락과 자산 가치 재평가로 이어졌다"면서 "컨버젼(용도 변경, 재개발·Conversion)이 가능한 입지와 용도를 갖춘 대형 리테일 자산을 중심으로 활발히 거래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에도 컨버전을 통한 자산 가치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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