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부동산] ②충청 “세종 말고 인근이 뜬다”… 강원은 “투자수요 다시 모인다”

조선비즈
  • 연지연 기자
    입력 2021.02.11 09:00

    [편집자주] 실수요 무주택자들의 패닉바잉이 진행되면서 주택 가격 상승세가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전국에 83만가구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이 골자인 25번째 부동산 대책까지 발표했다. 설 연휴가 지나고 봄 이사철이 되면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흘러갈까. 서울과 수도권, 지방 부동산의 흐름을 예상해봤다.

    세종 집값의 약진은 계속될까. 미분양 주택이 감소한 강원도 집값도 오를까.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세종보다 세종 인근의 집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핵심지부터 오른 후 중저가 단지 또는 지역 중심으로 오르는 것처럼 이제는 충청권도 오를 만큼 오른 세종시보다는 인근의 충주, 대전 등의 상승세가 거세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강원도는 외지인 수요가 상승세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직 규제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보니 투자 수요가 들어오면서 최근 미분양 주택 수가 감소하고 거래량이 느는 등 변화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제공
    ◇ "세종보단 인근 소도시로 매수세 몰릴 것"

    세종시는 지난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이다. 지난해 상승률만 42.7%에 달한다. 이 정도면 폭등 수준이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완공 등 교통 호재가 있는 데다 세종 천도론까지 나오면서 상승 폭이 더 커졌다.

    하지만 올해는 세종시 집값이 보합세에 머무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일각에서는 세종시 아파트값에 거품이 끼었다고 진단하기도 한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1~3분기 기준 세종의 버블지수는 1.54로 측정됐다.

    지수가 1.5 이상이면 ‘버블위험’, 0.5~1.5면 ‘고평가’, -0.5~0.5는 ‘적정’, -1.5~-0.5는 ‘저평가’를 의미한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세종의 버블지수는 2018년 0.86, 2019년 1.05로 해마다 오르고 있다"고 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도 정상치를 벗어나 있다. 세종시의 전세가율은 40% 수준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투자가치가 포함된 매매가와 실사용가치를 나타내는 전세가를 비교한 것이 전세가율인데 이것이 낮다는 것은 집값에 거품이 끼었음을 의미한다"면서 "투자 수요가 많이 들어간 상태라 생긴 현상"이라고 했다.

    때문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세종 인근 소도시로 매수세가 옮겨갈 것으로 전망하는 경우가 많다. 천안, 아산 등에서는 이미 조짐이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아산은 1.29%, 천안은 0.91% 올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제천은 인구가 적은 곳인데 제천까지도 키맞추기 움직임을 보이는 것 같아 놀랐다"면서 "세종 인근 소도시의 상승세가 올해 내내 관찰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전세 가격은 정부 및 공공기관의 세종 이전 속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투자 개념으로 접근한 이들이 많은 만큼 임대주택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올해 대전과 세종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이 1만8000여 가구로 지난해 대비 늘어난 상황이기도 하다.

    강원 원주 아파트 단지. /최문혁 기자
    ◇ "강원, 아직 비규제 지역… 외지인 수요가 상승세 결정"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강원도 집값은 0.54% 올랐다. 이 중 원주시의 상승률이 1.07%로 가장 높았다. 강릉(0.49%), 춘천(0.47%) 등의 집값도 연초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강원도 집값은 지난해부터 바닥을 다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미분양이 줄고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의 청약 성적도 좋았다. 미분양 아파트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3115가구로 전년도 같은 기간(5945가구)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최근 청약도 1순위 마감된 경우가 많다. ▲속초디오션자이 17.26대 1 ▲속초 롯데캐슬 인더스카이 12.39대 1 ▲강릉자이 파인베뉴 13.15대 1 등이 대표적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원도로 투자 수요가 다시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강원도는 부동산 비규제지역이다. 청약 자격, 대출 한도, 분양권 전매 등이 다른 지역보다 자유롭다. 현재 규제지역으로 묶이지 않은 곳은 강원도와 제주도 정도다.

    강원도 집값이 더 오를지는 외지인 수요가 이어질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주택 공급도 충분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강원에서는 9개 단지, 총 696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춘천시 2205가구 ▲강릉시 1379가구 ▲원주시 1520가구 ▲삼척시 736가구 ▲홍천군 578가구 ▲속초시 546가구 등이 올해 분양된다. 전세난이 심해질 이유도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금 부동산 시장은 아직 오르지 않은 비규제지역으로 투자 수요가 번지는 과정에 있다"면서 "전국적으로 초과 공급이 해소되고 미분양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오는 등 가격 상승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많이 제거된 상태이다 보니 실수요에 투자수요까지 지방으로 몰려가는 현상을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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