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학개미 증권계좌에 10조 쌓아뒀다…1년새 2배 넘게 급증

조선비즈
  • 정해용 기자
    입력 2021.02.09 11:38 | 수정 2021.02.09 12:17

    미래에셋 2조3000억원 넘어 외화예탁금 가장 많아

    지난해 개인 투자자가 증권회사에 맡겨놓은 외화가 10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동안 2배가 넘게 급증했다.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들이 테슬라, 애플 등 해외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계좌에 달러화 등을 예탁해둔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 EPA·연합뉴스
    9일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실(국회 정무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 투자자가 국내 32개 증권회사(외국계 포함)에 맡긴 달러화 등 외화예탁금 규모는 9조65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2019년말 4조7752억원보다 4조8822억원(102.2%) 늘어난 수치다. 1년 동안 외화예탁금 규모가 2배로 불어난 것이다.

    증권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대우(006800)의 외화예탁금이 가장 많았다. 미래에셋대우의 외화예탁금 규모는 2조3078억원으로 2019년말(1조3301억원) 보다 9777억원(73.5%) 증가했다. 삼성증권(016360)(1조4429억원)과 키움증권(039490)(1조1177억원)도 1조원이 넘는 외화를 예탁금으로 맡아놓고 있었다. 한국투자증권(6886억원), KB증권(6756억원), NH투자증권(005940)(6008억원)도 6000억원대의 외화예탁금을 관리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증권계좌에 넣어두는 외화를 늘리는 것은 미국 증시 등 글로벌 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하한가가 없고 글로벌 자금이 몰리는 미국 증시에는 1년 동안 주가가 5배 이상 급등한 테슬라(주가 상승률 539%·2월 9일 기준) 같은 기업들도 종종 나타난다. 이렇게 주가가 급등하다 보니 투자 수익률이 국내 증시보다 높은 경우가 많아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래픽 = 김란희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투자자(개인+기관+정부)의 외화증권(해외주식) 보관금액은 722억2000만달러(약 85조2232억원·연말 기준), 결제금액은 3233억9000만달러(약 381조6163억원·연간 기준)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의 해외주식 투자 규모도 194억6660만달러(약 21조8746억원)로 사상 최대치였다.

    이상윤 한국투자증권 강남센터 PB팀장은 "미국 빅테크(기술 대기업)들을 포함한 대기업들의 주가가 작년에 굉장히 많이 올랐고, 많이 올랐음에도 주가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오래된 기업인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도 예전에 국내 투자자들이 알던 기업이 아니고 클라우드 서비스 등 다양한 비즈니스에 도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기업들도 계속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게까지 생존을 위해 변화해가는 기업들, 꾸준히 커가는 기업들이 많지 않아 해외 주식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선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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