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SK E&S·한화건설·두산중공업 등 참여
사업 규모 48.5조 중 민간 투자 47.6조원
8.2GW 전력 생산 전망…원전 8기 규모
'풍력발전 보급촉진 특별법' 제정해 지원 계획
신안 주민, 협동조합 설립해 발전사업 직접 참여

전남 신안군에 사업 규모가 48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된다. 해상풍력단지 건설에는 한국전력과 SK E&S, 한화건설 등 민간 발전사와 두산중공업 등 해상풍력 제조업체 등이 참여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신안에서 열린 해상풍력단지 투자협약에 참석해 '2030년 해상풍력 세계 5대 강국' 도약을 기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전남 신안군 임자2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 투자협약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이 신안군 지도읍 임자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 바람이 분다' 행사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해상풍력단지는 문재인 정부가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중 지역균형 뉴딜과 그린뉴딜이 결합된 사업이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신안 해상풍력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우리나라가 2030년에는 해상풍력 세계 5대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산업과 경제, 사회 모든 영역에서 '탄소중립'을 추진하는데 있어, 에너지의 주공급원을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풍력발전 보급촉진 특별법(가칭)'을 제정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신안 해상풍력 사업은 한전과 SK E&S·한화건설 등 민간 발전사, 두산중공업·씨에스윈드·삼강엠앤티 등 해상풍력 제조업체와 지역주민이 참여하여 8.2GW 규모의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8.2GW는 1GW급 원전 약 8기에 해당하는 전력량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1.12GW)인 영국 혼시(Horn Sea)의 7배 이상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전남 신안군 임자2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 투자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번 투자협약 체결로 2030년까지 48조5000억원의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면 목포 신항 지원부두와 배후단지를 해상풍력 물류 중심지로 개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48조5000억원 중 민간투자가 47조6000억원, 정부투자는 9000억원으로 민간이 주도하는 사업이다. 총 160조원 규모인 한국판 뉴딜 투자 구상의 3분의1에 가까운 규모다. 이 사업으로 직접 일자리 5600개, 간접 일자리 포함 1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신안 해상풍력단지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 전환' 본격화, 2050 탄소중립사회 달성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2GW 규모 해상풍력발전은 연간 이산화탄소 1000만t 감축 효과가 있으며, 소나무 7100만그루를 심는 것과 비슷하다.

또 이번 사업은 전남 지역균형 뉴딜의 핵심 사업이다. 청와대는 "주력 제조업 침체와 인구 감소로 어려운 상황인 전남 지역 경제 활성화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신안 해상풍력사업에는 해상풍력 발전사와 제조업체 외에 지역주민이 참여한다는 특징이 있다. 신안군 주민들은 협동조합 설립해 발전사업에 직접 참여한다. 제조업체 하청을 협동조합을 통해 추진한다. 또 지역 주민 대상 '인력뱅크'를 세워 인력을 공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