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사료수출 대박...글로벌社 유치후 태국수출 4배 급증

입력 2021.02.03 11:46 | 수정 2021.02.03 13:43

계열화사업자 효율성 기반 가격경쟁력에
코로나 시대, 집콕족의 반려동물 가족화도 일조
반려동물 대세는 ‘고양이’···사료시장서 ‘개’ 추월

반려동물의 주식·간식 등 ‘펫 푸드’의 지난해 해외 수출액이 1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펫 푸드 업체인 ‘로열캐닌’이 국내 생산시설을 확장하면서 국내 수출액이 획기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3일 공개된 농림축산식품부 ‘펫푸드 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펫푸드 해외 수출액은 6749만달러로 2019년 한 해 수출량 3678만달러보다 83.5% 늘었다. 특히 태국으로 가는 수출 규모가 1780만달러로 전년(439만달러) 보다 4배 늘었다. 대(對) 일본 수출도 2455만달러로 지난해 수출 규모(2313만달러)를 뛰어넘었고 세번째로 수출 규모가 큰 베트남향(向) 수출도 2019년 237만달러에서 568만달러로 2배 넘게 늘었다.

지난달 6일 서울 한 대형마트 반려동물용품 코너./연합뉴스
이같은 성장세는 프랑스에 기반을 둔 다국적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2015년 이후 한국내 생산시설을 늘린 영향이 크다. 로얄캐닌은 개, 고양이 등 품종 등에 따라 세분화된 제품군을 갖추고 있는데, 일부 제품군이 최근 국내에서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2020년 태국향 수출액 증가분의 대부분을 로얄캐닌 제품이 차지했다. 일본향 수출은 2018년 827만달러에서 2019년 2313달러로 급증했는데 이 역시 로얄캐닌 제품의 수출이 늘어난 덕이었다. 이 회사의 생산라인이 위치한 전라북도에서 로얄캐닌은 도(道) 전체 수출액 중 두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국내 펫푸드 제조사들의 가격 경쟁력도 수출 증가요인으로 꼽힌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반려동물용 배합사료에 사용되는 동물성 단백질은 대부분 닭을 원료로 하는데, 하림(136480)등 축산 계열화사업자들의 효율적인 생산시스템이 가격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한국사료협회 관계자는 "국내 배합사료의 품질이 개선되고 글로벌 가격 경쟁력이 확보된 점도 수출이 늘어난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적으로 ‘집콕’ 인구가 늘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늘어난 점도 수출이 늘어난 이유로 꼽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펫푸드 시장은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대하는 펫휴머니제이션 현상이 확산되면서 성장하고 있다"면서 "연령과 종에 따라 영양 구성이 다른 맞춤형 제품이나, 반려동물의 질환 관리를 위한 기능성 제품, 건강과 영양을 고려한 건강식 등 프리미엄 제품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펫푸드의 해외 수출은 앞으로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로얄캐닌이 생산라인을 늘리고 있고 이 회사가 생산한 제품의 호주향, 대만향 수출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에 배합사료를 수출하기 위해 필요한 행정 절차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중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 될 경우 반려동물용 사료 등의 수출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는 반려견(개) 사료보다 반려묘(고양이) 사료 증가세가 가파른 것도 드러났다. 고양이와 함께 지내는 ‘냥 집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농식품부가 집계한 배합사료 생산실적에 따르면 2017년 2만8000톤 수준이었던 반려묘용 사료는 2019년 4만6000톤, 2020년 1~10월 4만9000톤으로 급증했다. 반려견용 사료는 2017년 6만3000톤, 2019년 6만4000톤, 2020년 1~10월 6만톤 수준으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또 이 통계는 파우치형이나 통조림형 펫푸드를 반영하지 않은 건사료에 한정돼 반려동물 사료시장에서는 사실상 고양이가 개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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