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동상이몽?... 기대감 커지는 젊은층, 눈높이 낮추는 장년층

조선비즈
  • 백윤미 기자
    입력 2021.02.02 14:00

    연초에도 집값 상승 러시가 계속되는 가운데 여기서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부터 부동산 시장의 주요 수요자로 떠오른 2030세대는 여전히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등으로 인한 부동산 하락장 경험 여부가 이같은 차이를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러스트=정다운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전체 주택가격전망지수(CSI)는 130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한 달 전(132)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수가 하락 전환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넉달 만이다. CSI 지수는 0~200 범위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택가격에 대한 전망은 세대별로 엇갈렸다. 40세 미만의 주택가격전망지수(CSI)는 137로 전월과 마찬가지로 사상 최고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40~50세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8로 전월대비 1포인트 떨어졌고, 50~60세의 경우 125로 5포인트 급락했다. 60~70세와 70세 이상 연령층에서도 집값 전망 지수가 각 3포인트, 2포인트 하락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처럼 세대별 집값 전망이 다른 이유로 부동산 하락장 경험 여부를 꼽는다. 부동산 시장에 처음 입성한 경우가 많은 2030 세대의 경우 집값이 하락하는 상황을 직접 경험한 적이 없고, 따라서 전망도 다르다는 것.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고가 내구재인 부동산은 의사결정을 할 때 개인의 경험칙이 큰 기준으로 작용한다"면서 "IMF 사태와 금융위기를 겪은 기성세대와 이를 경험하지 않은 세대의 부동산에 대한 근본적 시각 차이가 집값 전망 차이를 만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지금과 같은 시장에서는 상승기만 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역사적으로 5~6년에 걸쳐 집값이 하락하는 시기도 있었던 만큼 투자 위험으로 인한 그림자에 대해서도 생각해야할 때"라고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과거 하우스푸어 등 ‘집값 트라우마’를 겪은 세대는 경험적으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반면, 지금이라도 자산 상승 열차에 탑승해야 한다는 조바심이 있는 젊은 세대들은 우상향에 대한 기대를 과도하게 갖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청약 가점 부족으로 당첨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집이 없으니 더 절박한 심정으로 위험을 동반한 불확실성에 배팅하는 것 같다"면서 "조만간 발표될 공급 대책이 젊은층에게 확실한 집값 안정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면 인식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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