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가방, 신발 등 가격 인상
샤넬·에르메스·루이비통 등 연초부터 일제히 가격 올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이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디올은 이날 0시를 기해 가방, 신발, 액세서리 등 주요 상품 가격을 최대 16% 올렸다.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새들백(사진)이다. 여성용 새들백은 415만원에서 470만원으로 13%, 새들백 미니는 335만원에서 390만원으로 16% 인상됐다. 레이디백도 미디움이 620만원에서 650만원으로, 미니가 510만원에서 530만원으로 약 4~5% 올랐다.
또 새들 벨트는 75만원에서 79만원, 오블리크 스니커즈는 113만원에서 116만원으로 가격이 인상됐다.
남성용 새들백도 오블리크 갤럭시 제품이 440만원에서 470만원, 오블리크 자카드 제품이 390만원에서 420만원으로 올랐다.
가격 인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 주말 주요 백화점 디올 매장은 제품을 사기 위해 몰려든 고객으로 북적였다. 인상 전날인 1월 31일 롯데백화점 잠실점 디올 매장의 경우 오후 3시에 입장 대기 순번이 마감됐다. 공식 웹사이트에서도 이날 주요 제품이 동났다.
디올은 지난해 7월과 9월에도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날 샤넬 뷰티도 화장품과 향수 등의 가격을 1~5%가량 올렸다. 샤넬은 앞서 지난달 14일 일부 가방 가격을 인상했다.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프라다도 지난달 가격을 올렸다.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도 이달 중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명품 업체들은 결혼식이 몰린 봄과 가을을 전후해 매년 가격을 1~3회 인상한다. 최근에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을 갈 수 없게 된 명품족들이 국내에서 쇼핑 욕구를 분출하면서 명품의 인기가 더 높아졌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럭셔리 상품 시장은 전년 대비 20% 줄었지만, 한국 시장은 -0.1%로 보합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