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런, 치매 원인 물질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 기업 휴런은 치매 원인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자동으로 정량화하는 소프트웨어(Veuron-Brain-pAb)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지난 15일 승인을 받았다.
국내 의료 AI 회사 중에서 뇌신경질환(CNS)으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첫 사례다.
이 기술은 지난해 7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등급 허가를 받은 바 있다. 개인의 PET 영상으로부터 베타 아밀로이드 침착 정도를 자동으로 정량화해 치매 조기 진단과 신약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에서는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지난 11일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침착을 감소시키는 ‘도나네맘’의 미국 임상 2상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임상연구 및 치료와 연계시킬 수 있는 진단기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치매 환자 수는 65세 이상 노인 10명 가운데 1명 꼴로 발병한다. 치매 환자 수도 증가세다. 오는 2024년에는 100만명, 2039년에는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까지 치매 원인에 대한 정량 분석 소프트웨어는 부재했다.
치매 중에서도 75%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은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생산 증가와 배출 감소로 인해 단백질이 침착돼 신경세포 파괴를 일으키는 병으로 진단을 위해 PET 뇌 영상 검사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현재까지 PET 뇌 영상 검사는 객관적 지표 없이 시각 기반 척도를 이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고도로 훈련된 평가자의 진단적 정확도에 의존해야 했다. 치매 임상 연구에 있어서도 정량 데이터를 얻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가 있다.
휴런은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육성 R&D 사업 지원을 받은 가천대학교 길병원 노영 교수팀과 베타 아밀로이드 분석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했다.
휴런은 신동훈 대표(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교수)가 2017년 설립한 뇌신경질환 전문 의료AI(인공지능) 회사다. 현재 치매, 파킨슨병, 뇌졸중 등 뇌신경질환 대상 20여 개의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신동훈 대표는 "FDA 승인과 동시에 미국 진출을 준비한다"면서 "치매 진행과 합병증을 줄일 수 있도록 진단과 임상 연구에서 최적으로 활용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