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포르셰·링컨, 中 고급차 시장 '질주'... 제네시스는 올해 첫 발

조선비즈
  • 연선옥 기자
    입력 2021.01.22 06:00 | 수정 2021.01.22 08:27

    코로나 사태 여파에도 중국 내 고급차 판매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급차 수요가 늘어난 영향인데, 올해도 중국 고급차 시장은 15~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005380)역시 성장하는 이 시장을 잡기 위해 올해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런칭할 계획이지만,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어 경쟁이 만만치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2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BMW는 지난해 중국에서 77만7000여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판매량이 7.4% 증가했는데, 지난해 BMW의 글로벌 판매량(232만대)이 전년 대비 8.4%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중국 판매 실적은 놀라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의 중국 판매량 역시 각각 77만대, 72만대를 넘겨 전년 대비 각각 11.7%, 5.4% 늘었다. 포르셰는 9만대 가까이 팔렸고, 링컨은 30% 넘게 증가한 6만여대를 판매했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BMW SUV iX3./BMW 제공
    정부 정부의 지원과 내수 회복으로 중국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4월 이후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이에 글로벌 고급차 업체들은 중국 현지 생산을 강화하고 신규 모델을 대거 출시하는 등 중국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전기차 전환을 서두르는 중국 정부의 규제 환경에 맞춰 친환경차 도입도 서둘렀다.

    BMW는 2019년 7월 중국 창청(長城)자동차와 전기차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고, 지난해에는 중국 화천(華晨)자동차와 함께 선양(瀋陽)에 세운 합작법인을 통해 순수 전기차 iX3를 생산해 중국은 물론 전세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 다임러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개발하는 데 지리자동차와 함께 협력하기로 하면서 제조와 수출 거점으로 중국을 언급했다. 링컨은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세어를 2019년부터 중국에서 자체 생산하고 있다.

    덕분에 중국은 세계 자동차 판매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중요한 시장이 됐다. 다임러의 중국 담당 후버투스 트로스카 사장은 "지난 몇 달 동안 중국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회복을 주도해 왔다"며 "다임러는 중국에 대한 투자 전략을 지속하고 현지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고급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아직 발조차 들이지 않은 상태다. 현대차는 올해 제네시스 브랜드 런칭을 위해 지난해 열린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CIIE)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선보였지만, 코로나 사태로 런칭 일정이 밀렸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제네시스 브랜드 런칭이 반전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가 2019년 중국 CIIE에서 소개한 제네시스 모습./현대차 제공
    하지만 이미 북미, 유럽 고급 브랜드가 일찌감치 중국 시장에 진출해 영역을 넓히고 있고, 현지 생산 기지를 구축하면서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고 있어 제네시스가 중국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은 수입차에 20% 넘는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제네시스의 가격 경쟁력은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다른 글로벌 업체 모델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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