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北, 취임날까지 바이든 당선 보도 안해…과거 "미친개" 막말

조선비즈
  • 손덕호 기자
    입력 2021.01.21 11:09

    美대선 두 달 지나도록 결과 전혀 보도 안해
    김정은 메시지도 없어…'강대강·선대선' 원칙은 제시
    北, 과거 바이든 향해 "미친개 몽둥이로 때려 잡아야"

    북한 매체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21일, 이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에 실패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된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두 달 후인 취임 날까지 침묵한 것이다. 대신 노동당 8차 대회 후속 보도와 '정신 무장'을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 14일 저녁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노동당 8차 대회를 기념하는 열병식을 진행했다.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위원장이 검은 털모자를 쓴 채로 만족한 듯한 웃음을 짓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 취임에 관련한 기사를 내보내지 않았다. 두 매체는 당대회 결론의 핵심을 해설하고 각지 군민연합대회 등 당대회 후속 행사를 소개하는 등 여느 날과 비슷한 보도를 했다. 코로나 대비를 위한 '우리식 방역 지침' 마련을 강조하고 해외 코로나 상황을 전한 것도 평소대로였다.

    노동신문은 이날 사설 '당 제8차 대회의 사상과 정신으로 튼튼히 무장하자'에서 당대회의 핵심 방침과 결정을 나열하면서 군수생산 목표를 관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당 제8차 대회의 기본사상·정신은 주체적 힘, 내적 동력을 비상히 증대시키는 것"이라고 했고, 간부와 노동자들에게 "객관적 조건에 빙자하면서 동면하는 패배주의·보신주의를 비롯한 그릇된 사상 관점과 무책임한 사업태도, 무능력을 철저히 불살라야 한다"고 했다.

    이번 미 대선은 지난해 11월 3일 실시됐고,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해 당선이 확정된 것은 나흘 뒤인 11월 7일이었다. 그러나 북한 매체는 이를 보도하지 않았고, 지난 6일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바이든의 승리가 확정됐을 때에도 이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북한은 조지 W. 부시와 엘 고어가 맞붙어 한 달 넘게 승자가 확정되지 않았던 2000년 대선 때에도 일주일 넘게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대선 11일 뒤에야 "미국에서 지난 7일 대통령 선거가 있었으나 지금까지 그 결과가 발표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이후 연방 최고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부시 당선이 확정되자 나흘 뒤인 12월 17일에 최종결과를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소식 조차 전하지 않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다만 하루 뒤인 오는 22일에 관련 보도를 내보낼 가능성은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유세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독재자", "폭군"이라고 표현했고, 히틀러와 동일선상에 놓고 비유했다. 북한은 2019년 11월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바이든과 같은 미친개를 살려두면 더 많은 사람을 해칠 수 있으므로 더 늦기 전에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모리간상배", "사흘 굶은 들개", "치매 말기", "집권욕에 환장이 된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지칭하며 원색적인 모욕을 쏟아냈다.

    다만 북한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강대강·선대선'이라는 대미정책 원칙을 밝혔다. 김정은은 최근 8차 당대회 사업총화보고를 통해 "앞으로도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며 "새로운 조미(북미)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데 있다"고 했다. 또 "미국에서 누가 집권하든 미국이라는 실체와 대조선 정책의 본심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며 "대외정치활동을 우리 혁명 발전의 기본 장애물, 최대의 주적인 미국을 제압하고 굴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지향시켜나가야 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각) 취임사에서 미국의 통합과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동맹 복원과 전 세계에 대한 관여 방침 등을 언급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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