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롯데·신라 면세점 철수에 현대·신세계에 SOS 친다

조선비즈
  • 이현승 기자
    입력 2021.01.21 10:40

    다음달 인천공항 1터미널서 롯데·신라 면세점 운영 종료
    면세 면적 34% 공실로…외주·브랜드 인력 760명 고용 단절
    인천공항공사, 현대·신세계 등 기존 사업자에 확대 운영 검토

    인천공항공사가 다음달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이 1터미널에서 철수하면서 생기는 대규모 공실을 현대백화점(069960), 신세계면세점의 매장 면적 확대로 최소화 할 방침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여행이 언제 재개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신규 사업자 입찰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신라면세점 화장품 매장에 코로나19로 인적이 끊겼다./이태경 기자
    21일 조선비즈가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인천공항공사 내부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롯데, 신라와의 1터미널 면세점 계약이 끝나는 2월 이후 "공실 방지를 최소화 하기 위해 후속 사업자가 운영을 개시하기 전까지 기존 1터미널 사업자의 운영면적 확대를 통한 임시매장을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 한다"고 밝혔다.

    롯데와 신라는 인천공항 1터미널의 노른자 자리로 꼽히는 화장품·패션·주류·담배 판매 구역(DF2·DF3·DF4·DF6)에서 2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면세 면적의 34%에 달한다. 작년 8월 계약이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공사가 신규 사업자를 찾지 못했고 관세법 특례를 적용해 6개월 연장 계약을 맺었다. 연장 계약이 다음달 끝나면 두 업체는 철수한다.

    1터미널에 남는 사업자는 현대(DF7)와 신세계(DF1·DF5), 그랜드면세점(DF12), 경복궁면세점(DF11) 4곳이다. 현대와 경복궁은 2025년 8월, 신세계와 그랜드는 각각 2023년 8월, 9월까지 면세점을 운영한다. 공사는 이들 업체가 기존 사업권의 5% 범위 내에서 매장을 임시로 확대해 운영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중견기업보다는 운영 여력이 되는 대기업 사업자에게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공사가 대규모 공실을 방치할 수 없는 건 롯데·신라에서 일하는 외주·브랜드 파견 인력이 760여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본사에서 직고용 한 인력이 아닌 이상 면세점 철수와 함께 이들이 대거 실직할 가능성이 높다. 공사는 "760여명의 고용 단절이 우려된다"며 "입찰 성사는 불명확한 상황이나 계약 종료 이후 조속한 사업자 선정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와 신세계는 "아직 공사로부터 제안을 받지 못했다"며 "제안이 올 경우 상호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코로나로 대다수 대형 면세점 업체들이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매장 확대 운영은 비용 부담을 늘리는 요인이 된다. 그러나 고용 문제를 중시하는 현 정부가 매장 확대 운영을 제안하면 면세 사업을 계속 해야 하는 대기업 입장에선 거절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선 정부와 공사가 기존 업체에게 임대료 감면 이외에 추가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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