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노바백스 CEO와 20분 통화한 文…靑 "백신 주권 앞당길 것"(종합)

조선비즈
  • 김명지 기자
    입력 2021.01.20 18:25 | 수정 2021.01.20 18:48

    모더나에 이어 노바백스 CEO와 20분 통화
    文 "기술이전 행정 지원 적극적으로 하겠다"
    靑 "원천기술 확보해 백신주권 확보 속도 앞당길 것"

    최태원 "허가만 주세요. 2월 말 나갈 수 있습니다"
    文 "국내 생산 공급되니 훨씬 더 원활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에 첫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째 20일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해 "노바백스사와 SK바이오사이언스 간 계약이 추진되면서 지금까지 확보한 5600만명분의 백신에 더해 2000만명분의 백신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열렸다"며 SK그룹과 최태원 회장에 감사를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기업 영상 간담회'에서 노바백스사의 스탠리 에르크 대표이사와 영상 통화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오전 경북 안동 생산시설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이상균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장으로부터 백신 생산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실험실을 거쳐 제조시설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이 공장장에게 "지금 여기서 백신 생산을 하고 있느냐"고 거듭 물었다.

    제조시설에 들어선 문 대통령은 10명 접종분이 든 병을 들었다 놓으면서 최태원 SK회장에게 "이게 그 다음에 코박스를 통해 (우리나라에 다시 들어오게 되느냐)"라고 했다. 최 회장은 "2월에 나갈 것은 생산에 들어가 있다. 허가만 주면 2월 말에는 나갈 수 있다. (생산은) 다 해 뒀다"고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두 곳의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두 종류의 백신은 아직 미국 FDA는 물론 한국 식약처의 접종 허가를 득하지 못한 상태다. 최 회장의 이 말은 오는 2월 식약처가 백신 접종 허가를 하면 공급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읽혔다.

    문 대통령은 "허가만 나면 바로 공급해서 접종할 수 있다(는 건가)"라고 반문했고, 최 회장은 "(코박스를 통해 들어오는 백신은) 이미 여기에 있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외국에서 수송해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SK가 직접 생산해서 공급이 되니 훨씬 더 공급이 원활하게 되겠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곧이어 스탠리 에르크 노바백스사 대표이사와 영상통화를 하고 "백신이야말로 전 세계인들이 코로나에 맞설 가장 큰 희망이 되고 있다"며 "노바백스도 조만간 좋은 성과를 낼 예정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는데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에르크 대표는 "3상을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영국 등 3개국에서 진행 중인데, 수주 내 효과성을 입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뛰어난 기술력과 첨단시설을 갖춰 노바백스의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노바백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간의 기술 이전 계약 추진이 잘 되는지" 다시 물었고, 에르크 대표는 "잘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추진 중인 계약이 신속히 완료되기를 기대한다"며 "한국 정부도 백신의 기술 이전에 따른 생산과 공급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에르크 대표와 영상통화를 한 것은 '기술 이전 계약'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와 SK바이오사이언스, 노바백스는 작년 8월 기술 이전과 관련한 3자간 협력의향서(MOU)를 맺었지만 아직까지 계약 성사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계약이 이제 마무리 단계에 다다랐다"며 "(기술 이전을 전제로) 정부가 (노바백스의 백신을) 구입하기로 했고, 그 결과를 가지고 대화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술 이전' 계약이 성사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술 이전을 통해 노바백스의 백신을 추가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 관계자는 "그렇게 추가로 정부가 선구매하는 물량이 2000만 명 분"이라며 "이르면 이달 안에 (기술 이전 계약이 마무리)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노바백스와 계약 성공으로 2000만 명분의 물량을 추가로 확보하면 한국은 총 7600만 명분의 백신 물량을 확보하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바백스 백신은 다른 백신에 비해서 보관, 유통이 쉽다"며 "올해 뿐 아니라 내년까지 안정적으로 백신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기술 이전을 통해 합성항원 방식의 원천기술을 확보하면 백신 주권을 확보하는 속도를 앞당기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에르크 대표이사와 통화를 마치면서 화면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고, 에르크 대표도 똑같이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고 청와대는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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