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99만원 갤럭시… 삼성, 3년 만에 가장 싼 스마트폰으로 승부수

입력 2021.01.15 00:00

삼성, 온라인 갤럭시 언팩서 전략 신작 ‘갤럭시S21’ 3종 전격 공개
5나노 프로세서·AI 기술로 역대급 성능·카메라 구현
15일부터 사전 예약, 29일부터 한국 등 전 세계서 공식 출시

삼성전자가 90만원대 갤럭시를 전격 공개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90만원대 스마트폰이 나온 것은 지난 2018년 출시한 ‘갤럭시S9’(95만7000원) 이후 3년 만이다. 5G(5세대 이동통신)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모델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005930)는 한국 시각으로 15일 0시 온라인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새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1’ ‘갤럭시S21 플러스’ ‘갤럭시S21 울트라’ 3종을 선보였다. 이 중 기본모델인 갤럭시S21의 출고가는 99만9900원으로 확정됐다. 갤럭시 신작은 이날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해 오는 29일 한국 등 전 세계 시장에 공식 출시된다.

색상은 갤럭시S21은 4가지(팬텀 화이트, 팬텀 그레이, 팬텀 핑크, 팬텀 바이올렛), 갤럭시S21 플러스는 3가지(팬텀 바이올렛, 팬텀 실버, 팬텀 블랙), 갤럭시S21 울트라는 2가지(팬텀 블랙, 팬텀 실버) 중 선택할 수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올해 전략 신작 ‘갤럭시S21’ 3종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21 시리즈는 ‘스마트폰의 두뇌’라 할 수 있는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 삼성전자 최신 5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미터)공정으로 제작된 프로세서를 적용해 역대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성능을 구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여기에는 최근 삼성전자가 선제적으로 공개한 ‘엑시노스 2100’과 퀄컴의 ‘스냅드래곤 888’이 지역에 따라 최대 6 대 4 비율로 병행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엑시노스 버전이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AI(인공지능) 기술로 카메라 성능도 대폭 향상했다고 밝혔다. 초고화질로 영상을 찍어 이를 캡처, 3300만화소 선명한 사진을 남긴다거나, ‘인물사진’ 모드를 새롭게 선보여 마치 스튜디오에서 찍은 듯 전문가급 보정, 정교함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S21’ 시리즈는 매끄럽게 떨어지는 디자인, 전문가급 카메라, 강력한 성능을 모두 갖추었다"며 "사용자의 스타일과 니즈에 따라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 기본모델은 가성비, 울트라는 S펜 내세웠다

이날 공개된 갤럭시S21 기본 모델과 플러스 모델은 전작과 스펙이 비슷하거나 약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스펙 업그레이드로 가격대를 올리는 대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갤럭시S21 기본형(6.2인치)과 플러스 모델(6.7인치)에는 FHD+(2400x1080) 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갤럭시S20 시리즈 기본형·플러스 모델이 WQHD+(3200x1440) 해상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단계 후퇴한 셈이다. 다만 사용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렸던 에지 디스플레이 대신 플랫(평평한) 디스플레이가 두 모델에 탑재된 것은 꽤 많은 호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램(RAM) 용량은 전작(12GB)보다 낮은 8GB(기가바이트)다. 다만 저장용량은 256GB로 갤럭시S20 플러스·울트라와 동일하다. 배터리 용량의 경우 기본형은 전작과 같은 4000밀리암페어시(mAh), 플러스는 약간 늘어난 4800mAh다.

갤럭시S21 시리즈의 후면 카메라 모습. 매끄럽게 떨어지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카메라 스펙도 같았다. 1200만 화소 듀얼픽셀 광각 카메라, 64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등 3개의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전면에는 1000만 화소 듀얼픽셀 카메라를 탑재했다.

카메라의 소프트웨어(SW) 측면은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기본모델과 플러스는 먼 곳의 피사체도 더 선명하고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광학 줌을 통해 최대 3배까지, AI(인공지능) 기반 수퍼 레졸루션 줌으로 최대 30배까지 선명하게 줌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20배 줌부터는 자동으로 흔들림을 잡아주는 ‘줌 락’ 기능을 지원한다고도 했다.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1 울트라(6.8인치)는 전작 대비 25% 더 밝고 50% 향상된 명암비를 지원하며,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밝은 1500니트(nit·휘도의 단위)로 야외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 전작인 갤럭시S20 울트라는 1200nit 수준이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120㎐(헤르츠) 주사율을 지원한다. 주사율이 높을수록 끊김없이 선명한 화면을 재생할 수 있다.

가장 달라진 점은 그동안 갤럭시노트 시리즈에만 탑재됐던 ‘S펜’을 활용할 수 있는 점이다. 다만 노트 시리즈처럼 S펜을 내장할 수 없어 별도의 수납 케이스를 구매해야 한다.

◇ "가성비 힘입어 갤럭시S20 시리즈보다 판매량 8% 늘어날 것"

울트라 모델을 제외하고 갤럭시S21 시리즈가 전작과 비교해 스펙이 유사하거나 낮아진 것은 원가 절감을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갤럭시S21 기본 구성품에서 유선 이어폰과 충전기 어댑터도 제외했다.

이를 통해 기본형 모델을 기준으로 전작보다 약 25만원 저렴하게 출고가가 책정할 수 있었다. 갤럭시S21 시리즈의 국내 출시 가격은 갤럭시S21이 99만9900원, 갤럭시S21플러스 119만9000원, 갤럭시S21울트라는 저장용량에 따라 각각 145만2000원(256GB), 159만9400원(512GB)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런 가격인하 승부수가 어느 정도의 판매량 증대로는 연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 갤럭시S21 시리즈가 올해 말까지 전 세계에서 약 2800만대 팔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0 시리즈의 지난 한 해 판매량(약 2600만대 추정)에 비해 8%가까이 늘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갤럭시S20 시리즈가 높은 출고가와 코로나19로 인한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겹치면서 전작 대비 70% 수준 판매됐던 것을 감안해본다면, 역시 부족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래픽=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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