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특등 머저리" 말한 다음날…정부, 개성공단 재단에 84억 지원

조선비즈
  • 손덕호 기자
    입력 2021.01.14 17:26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의결
    DMZ 평화통일문화공간 조성 사업 47억원
    한반도통일미래센터 운영 사업 37억원
    통일부, 北 8차 당대회에 "남북관계 개선 시사"

    통일부가 14일 개성공단 지원재단 운영경비로 84억원, DMZ 평화통일문화공간 조성 사업에 47억원, 한반도통일미래센터 운영 사업에 37억원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한국을 향해 "특등 머저리"라고 비난한지 하루 만이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2일 김정은과 8차 당대회에서 새로 선출된 당 중앙지도기관 간부들이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고 13일 보도했다. 김정은이 맨 앞에서 폭설을 뚫고 걷는 가운데 뒤편으로 김여정 당 부부장(오른쪽)을 비롯해 간부들이 뛰다시피 뒤따르는 모습이 보인다. /연합뉴스
    통일부는 이날 제318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어 안건 7건에 대해 남북협력기금 총 271억원 지원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먼저 통일부는 올해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운영경비로 84억600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통일부는 "관계 법령에 따라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 등을 위해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운영경비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왔다"며 "2021년에도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을 통해 개성공단 기업 경영정상화 및 국·내외 판로 지원, 공단 가치 확산 등 기업의 경영회복을 돕고 공단재개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연이은 장거리 로켓 발사로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6년 2월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북한은 지난해 6월 개성공단에 있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도 폭파했다. 김여정이 "멀지 않아 쓸모 없는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 지 사흘 만이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6월 17일 보도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장면. /연합뉴스
    통일부는 'DMZ 평화통일문화공간' 1단계 조성사업에 47억7600만원을 지원한다.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남북이 함께 하는 문화 교류 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1단계 사업은 옛 출경동에 'DMZ 유니마루'를 설치하고, 도라산역에 미디어월을 설치하며, 도라산역부터 옛 출경동 사이에 관람객 DMZ 조망용 도보 육교를 설계하는 내용이다. 내년에 137억원을 투입해 추진할 2단계 사업은 동해선 출입시설 전시장 조성과 DMZ국제예술제 개최가 골자다.

    올해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위탁사업비'에는 41억2100만원을 지원한다. 통일부는 "남북교류협력을 추진하는 우리 기업·단체들에게 행정과 서비스 지원을 강화해 남북교류협력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상황에도 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한반도통일미래센터 운영사업'에는 올해 37억5000만원을 지원한다. 경기 연천군에 있는 한반도통일미래센터는 2014년 개관한 후 지난해까지 18만명이 평화통일 체험 연수를 진행했다. 이밖에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에 33억4500만원, '판문점 견학 통합관리 운영'에 19억2746만원, '이산가족 실태조사'에 8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경축 대공연을 관람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쳐
    앞서 김여정은 전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노동당 8차 대회 열병식 동향을 추적한 우리 군 당국을 향해 "하여튼 그 동네사람들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기괴한 족속들"이라며 "세상사람 웃길 짓만 골라하는데 세계적으로 처신머리 골라할 줄 모르는 데서는 둘째로 가라면 섭섭해 할 특등 머저리들"이라고 비난했다. 또 "언제인가도 내가 말했지만 이런 것들도 꼭 후에는 계산이 돼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정은도 최근 남북경제협력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그는 지난 8일 당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남조선에서는 의연히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격화시키는 군사적 적대 행위와 반공화국 모략 소동이 계속되고 있고 이로 말미암아 북남관계 개선의 전망은 불투명하다"며 "현재 남조선 당국은 방역 협력, 인도주의적 협력, 개별관광 같은 비본질적인 문제들을 꺼내 들고 북남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했다.

    또 김정은은 "지금 현시점에서 남조선 당국에 이전처럼 일방적으로 선의를 보여줄 필요가 없으며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화답하는 만큼, 북남 합의들을 이행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만큼 상대해줘야 한다"면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가까운 시일 안에 북남관계가 다시 3년 전 봄날과 같이 온 겨레의 염원대로 평화와 번영의 새 출발점에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통일부는 이날 8차 당대회 관련 분석 자료에서 북한이 내놓은 대남 메시지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또 북한의 대남 관련 사업총화에서 '새로운 길', '3년 전 봄날', '평화와 번영의 새 출발점'과 같은 표현들에 대해 "우리 측 태도에 따른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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