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죄’ 마윈은 어디에…핵심 투자자 “안전하다 믿는다”

입력 2021.01.14 17:20 | 수정 2021.01.14 17:28

중국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마윈(馬雲) 전 회장이 금융 당국 비판 후 두 달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실종설, 구금설, 출국 금지설 등이 파다하다. 중국 전체가 그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궁금해하는 가운데, 상장이 좌초된 앤트그룹의 주요 투자자가 "마윈이 안전하다고 믿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투자사 프리마베라캐피털그룹(춘화자본집단) 창업자인 프레드 후 회장은 13일 ‘로이터 넥스트’ 콘퍼런스 중 인터뷰를 하며 "그(마윈)가 안전하고 이상이 없다고 믿는다"고 했다. 로이터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후 회장은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 재개 전망 질문에 "앤트그룹은 매우 성공적인 혁신자로서 혼자서 중국에 핀테크를 탄생시켰다"며 "여전히 회사의 미래를 낙관한다"고 했다.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마윈. /알리바바
후 회장은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중화권 회장 출신으로, 2010년 프리마베라를 세웠다. 본토 베이징과 홍콩에 사무소를 두고 소비재·기술·헬스케어 분야에 주로 투자했다. 프리마베라는 앤트그룹 초기부터 투자한 기관 투자자 중 한 곳이다. 앤트그룹이 2016년 4월 투자사 4곳으로부터 45억 달러(약 5조 원)를 조달할 때 투자에 참여했다. 2018년 6월 투자사 10곳이 앤트그룹에 140억 달러(약 15조 원)를 투자할 때도 참여했다. 프리마베라가 지금까지 앤트그룹에 투자한 구체적 액수는 별도로 공개된 적이 없다. 후 회장은 지난해 8월부터는 앤트그룹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24일 상하이 와이탄금융서밋에서 금융 감독 당국이 보수적인 규제로 혁신을 질식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가 최고 지도부의 눈밖에 났다. 앤트그룹 지배주주인 마윈은 11월 2일 경영진과 함께 금융 당국(인민은행·은행보험감독위원회·증권감독위원회·국가외환관리국)에 불려가 문책을 받았다. 앤트그룹이 즉시 "당국의 관리감독 조치를 잘 따르겠다"며 일종의 ‘공개 반성문’을 내고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하루 뒤인 3일 밤 중국 정부는 5일로 예정됐던 앤트그룹의 상하이·홍콩 동시 상장을 전격 중단시켰다. 세계 최대 규모의 IPO가 깨져버린 것이다.

앤트그룹과 알리페이 로고
이후 마윈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활발히 활동하던 소셜미디어 웨이보 계정에도 10월 17일 게시물을 마지막으로 새로운 글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그가 스스로 침묵하는 것인지, 말과 행동에 물리적 제약을 받는 상황인지 추측이 분분하다.

그사이 그가 쌓아올린 알리바바 제국은 쪼개질 위기에 처했다. 전자상거래 분야 1위인 알리바바그룹은 반독점 위반 행위로 조사를 받고 있고 이미 일부 벌금이 부과됐다. 앤트그룹은 수익성이 큰 온라인 대출 사업을 중단하고 결제(알리페이) 서비스만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이 확보한 약 9억명의 소비자 데이터를 넘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후 회장은 "중국의 반독점 조사는 전 세계의 추세이며, 중국 역시 세계 최대 기술 생태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예외는 아니다"라며 "(기업 활동이) 과도하거나 남용된 부분이 있으면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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