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韓美 주가…중앙은행 총재 '말 한마디'에 진정될까

조선비즈
  • 조은임 기자
    입력 2021.01.14 15:13 | 수정 2021.01.14 15:51

    파월 의장, 오늘밤 강연서 테이퍼링 발언 할까… 글로벌 시장 ‘시선집중’
    15일 올해 첫 금통위… "이주열, 경기우려에 주가 발언은 원론에 그칠 듯"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운데 한국과 미국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장 오늘 밤에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미국에서는 일부 연준 인사가 이미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한 가운데 파월 의장의 테이퍼링(양적완화의 단계적 축소) 발언이 나온다면 주가 흐름을 한순간에 역전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는 하루 뒤인 15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열린다.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유력한 만큼 시장의 눈길은 이주열 총재의 입에 쏠려있다. 이 총재는 낙관론 일색인 정부 인사들과는 달리 신년사에 'K자형 회복', '그레이트 리셋(Great Reset)'을 언급해 다소 비관적인 경기시각을 나타냈던 만큼 주가급등에 대해서는 원론적 수준의 우려를 나타내는 데 그칠 가능성이 커보인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로이터 연합뉴스
    ◇"파월 의장 '테이퍼링' 발언 나오면 美주가 상승세 꺾여"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뉴욕증시는 이번주 들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든 새 행정부의 등장,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의 호재가 여전하지만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장중 1.18%까지 뛰었던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13일(현지시간) 1.1%로 마감해 다소 진정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통상 경기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국채금리 상승(국채가격 하락)은 위험자산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뉴욕증시는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까지 올라 과열된 가운데 미 연준의 긴축을 앞당길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경기의 빠른 회복을 전제로 이르면 내년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파월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예정된 강연에서 테이퍼링에 가능성을 열어둔다면 미 주가의 흐름은 방향성을 바꿀 가능성이 크다. 이날 마르쿠스 브루너마이어 프린스턴대 교수와 웨비나(웹세미나)에서 평균물가목표제(AIT), 인플레이션 가능성 등을 놓고 토론하기로 했다.

    하루 전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실제 2%에 이를 때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을 강조했지만 시장은 파월 의장이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에 더욱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의 테이퍼링설이 가시화될 경우 달러화가 글로벌 증시에서 빠져나올 유인은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해 11월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한은 제공
    ◇15일 올해 첫 금통위… 경기우려 나타낸 이주열, 원론적 발언 예상

    올해 첫 금통위를 앞두고 국내 금융시장은 통화정책 결정보다 이주열 총재의 설명회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연내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유력한 만큼 내달 경기전망을 앞둔 이 총재의 경기 진단이 더욱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특히 코스피가 장중 3200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급등한 만큼 '금융불균형'을 우려하는 한은 총재가 이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는 당연한 관심거리다.

    더욱이 이 총재는 최근 들어 정부인사들의 '낙관론'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 신년사에서는 'K자형 경기회복'에 따른 양극화를, 금융권 신년인사회에서는 '그레이트 리셋'을 언급했다. 그레이트 리셋은 올해 금융리스크가 본격화될 수 있는 만큼 모든 것을 재설정하는 비상한 각오가 필요하다는 대목에서 나왔다.

    이 총재는 이미 지난해 12월 자산가격 급등을 경제회복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언급한 바 있다. 12월 17일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그는 "예전 같으면 '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과거와 같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보건위기가 좀 더 간다고 보면 불평등 정도는 더 확대되지 않겠나. 그런 부분들이 경제회복을 가로막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물가상승률이 회복되고 있지 않다는 점과 더불어 고용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총재가 당장 매파적 발언을 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가 현재의 코로나19 재확산이 겨울을 넘길 경우를 전제로 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던 만큼 한은은 한동안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야할 당위성이 더 높다. 다만 자산가격 쏠림에 대해서는 원론적 수준의 우려를 표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 총재가 통화정책에 대한 입장 변경을 시사할 만한 여건은 아니다"라며 "물가도 그렇고 고용도 뚜렷한 반등이 없다. 주가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겠지만 원론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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