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1] 삼성·LG, 가전에서 전장·로봇·가상인간으로 ‘맞대결’ 확대

조선비즈
  • 김양혁 기자
    입력 2021.01.14 14:50

    CES, 코로나19에 54년 만에 온라인 개최
    참가기업 수 반 토막, 구글·현대차 등 불참
    삼성·LG, 주목도 상승…맞대결 분야 확대

    CES 2021. /CES 홈페이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1이 14일(미국 현지시각)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54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열리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시공간 제약이 없어진 만큼 접근은 자유로웠지만, 참가 기업 수는 반 토막 이상 나며 행사 규모나 전반적인 활기도 예년 같지 못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탓에 일부에선 끊김 현상이 발생하는 등의 한계도 보였다.

    CES 2021 참가 기업들은 처음으로 치르는 온라인 행사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 전반적으로 산업간 경계를 허무는 기술로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현대자동차, 도요타, 혼다 등 완성차 업체들이 불참을 선언하며 자연스레 가전업체들로 관심이 집중됐다. 국내는 물론, 세계를 대표하는 가전 업체인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는 가전을 넘어 로봇, 가상인간, 전장 부문까지 경쟁 분야 확대를 예고했다.

    ◇ 사상 첫 온라인 개막… 접근성 높아졌는데 현장감은 글쎄

    CES는 매년 1월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존 가전과 IT 등으로 한정됐던 산업 영역도 자동차, 로봇 등이 더해지며 산업 전반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전시회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모든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일대에서 치러지던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행사가 주는 무게감이 떨어졌다. 기업들의 신기술을 직접 보고 자연스레 나왔던 감탄사는 영상 내 채팅창의 문자들이 대신했다.

    올해 CES 참가 기업 수가 1961곳으로, 지난해(약 4400개)보다 절반 이상 감소한 점도 아쉬움을 남긴 대목이다. 중국 기업들이 전년 1000개 이상에서 올해 200개 수준으로 줄어든 여파도 있지만, 구글이나 자동차 기업 등 굵직한 업체들도 대거 불참을 선언했다. 미·중 무역갈등 여파와 오프라인 행사보다 홍보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온라인 행사의 긍정적인 영향도 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금전적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항공권부터 현지 체류비용, 부스 비용 등은 규모가 작은 기업들에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관람객도 마찬가지다. 1월 초까지 얼리버드를 이용하면 149달러, 이후에는 499달러의 비용을 지불하면 온라인으로 관심 있는 기업의 신기술을 어디서든 볼 수 있었다.

    온라인 행사다 보니 동시 접속자가 몰려 일부 영상의 시청이 원활하지 않았던 점은 한계로 꼽힌다.

    ◇ 삼성·LG, 뉴노멀 혁신 제시…가상인간·전장 등 경쟁부문 확대

    올해 굵직한 기업들이 CES에 대거 불참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한 관심이 더 집중됐다. 두 회사는 매년 그래왔던 것처럼 TV 부문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TV에 대한 관심이 더 뜨거웠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CES 개막 이전부터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벌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온라인에서 ‘삼성 퍼스트룩 2021’ 행사를 열고 ‘네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를 처음 공개했고, LG전자도 지난해 12월 29일 온라인 기술설명회를 열어 LG 퀀텀닷나노발광다이오드(QNED) TV’를 선보였다.

    양측은 TV 이외에도 전장사업, 가상인간까지 경쟁분야를 넓혔다. 삼성전자의 전장 부품 자회사인 하만 인터내셔널은 디지털 전자기기로 구성한 전장 부품 ‘디지털 콕핏 2021’을 공개했다. LG전자 역시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파트너인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설명회를 여는 한편,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와 함께 이달 27일 합작사 ‘알루토’를 출범해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LG전자가 디자인한 가상인간 ‘김래아’가 11일(미국 현지시각) 개막한 CES 2021의 LG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 등장해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LG전자가 CES 2021 개막에 맞춰 진행한 프레스 콘퍼런스에 등장시킨 가상인간 ‘김래아’ 역시 삼성전자와의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CES 2020에서 인공인간 프로젝트 ‘네온’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다만 두 업체 모두 가상인간의 쌍방향 소통 단계 수준의 기술을 선보이지 않았다. 올해 CES에서 삼성전자가 가상인간을 내놓지 않은 것은 지난해 공개 이후 상용화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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