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수익 거두고 펀드 일부환매 文대통령…삼성전자서 중소·중견기업으로

조선비즈
  • 손덕호 기자
    입력 2021.01.13 16:46 | 수정 2021.01.13 18:05

    생애 첫 번째 펀드 투자서 90% 넘는 수익 거둬
    수익금에 약간 돈 보태 '한국판 뉴딜 펀드' 5개 투자
    삼성전자 비중 낮아지고 중소·중견기업 등장
    文대통령 현장 방문한 '더존비즈온'도 포함

    문재인 대통령이 생애 두 번째 펀드 투자를 '한국판 뉴딜 펀드'로 정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8월 생애 첫 번째 펀드 투자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펀드인 '필승코리아펀드'에 한 뒤 1년5개월만에 90%가 넘는 수익률을 거두며 성공했다. 필승코리아펀드는 보유 자산의 25% 이상을 삼성전자에 투자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두 번째 투자 대상인 5개 펀드는 삼성전자 보유 비중이 적고 중소·중견기업에도 골고루 투자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8월 26일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점 영업부 창구에서 '필승코리아펀드'에 가입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펀드' 1호, 삼성전자 비중 26%

    문 대통령은 2019년 8월 26일 펀드에 가입하기 위해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본점 영업부 창구를 찾았다. 한 달 전 일본이 대(對)한국 수출규제를 실시하자, NH아문디자산운용이 국내 소부장 기업을 응원하겠다며 만든 '필승코리아 펀드'에 가입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은행 직원이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한 경험이 있느냐'고 묻자 문 대통령은 "일체 없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 펀드로 1년5개월만에 4000여만원의 수익을 얻었다. 지난 3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주식시장이 얼어붙었을 때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주식시장이 회복되고 코스피지수가 3000을 넘으면서 9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에 따르면 필승코리아펀드는 지난해 12월 11일 기준으로 삼성전자(26.09%), SK하이닉스(4.16%), 삼성SDI(4.05%), 삼성전기(2.64%), 현대차(2.23%) 등의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5만~6만원대에 거래되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지난 11~12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9만원도 돌파했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과 함께 문 대통령도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4월 30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EUV(극자외선)동 건설 현장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새 '문재인 펀드' 종목, 펄어비스·더존비즈온 등

    문 대통령은 전날(12일) 필승코리아펀드 수익금 환매를 신청했고, 오는 15일 입금된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 관련 5개 펀드에 각 1000만원씩 총 5000만원을 15일에 투자할 예정인데, 약간 모자라는 금액은 신규 투자금으로 충당한다.

    문 대통령이 고른 5개 펀드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삼성뉴딜코리아펀드', KB자산운용의 'KB코리아뉴딜펀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아름다운SRI그린뉴딜펀드' 등 주식형 펀드 세 개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 BBIG K-뉴딜 ETF',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 ETF' 등 상장지수펀드(ETF) 두 개다. 문 대통령은 주식형 펀드 세 개는 온라인퍼드슈퍼마켓인 한국포스증권을 통해서 가입한다. ETF에 가입하기 위해 위탁계좌를 개설할 증권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신규 가입할 '문재인 펀드 2~6호'에 대해 "디지털·그린 분야, 중소·중견기업 투자 여부 등을 적절히 감안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18일 강원 춘천시에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 운영 기업 더존비즈온을 방문해 직원들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뉴딜코리아펀드'는 지난해 9월 설정됐다. 청와대는 "중소·중견기업에 65.9% 정도를 투자하고 있고,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미래차 등 디지털 플랫폼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2일 기준으로 이 펀드 주요 보유 종목은 네이버(9.16%), 다나와(9.00%), 한솔케미칼(8.61%), 티와이홀딩스(8.08%), 케아이아엔엑스(5.51%) 등이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1.07%다.

    'KB코리아뉴딜펀드'는 지난해 10월 설정됐다. 청와대는 "중소·중견기업에 18.1%를 투자하고 있다"며 "디지털 경제와 그린 사회 전환 수혜가 예상되는 유망 업종과 기업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KB자산운용은 이 펀드에 대해 "정책 지원 및 경제·사회의 구조적 변화 등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내 주식에 주로 투자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일 기준 주요 보유 종목은 삼성전자(7.62%), 카카오(7.40%), LG화학(6.95%), 네이버(5.16%), 한화솔루션(4.28%) 등이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8.85%다.

    '신한BNPP아름다운SRI그린뉴딜펀드'는 2019년 1월 설정됐다. 청와대는 "환경·사회·경제적 책임(SRI)을 다하는 기업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중소·중견기업에도 10.4%를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RI'라는 단어에서 드러나듯, 기업의 재무적 요인 외에 친환경 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지 여부 등을 함께 분석해 투자하는 펀드다. 주요 보유 종목은 지난해 11월 2일 기준 삼성전자(21.16%), 현대모비스(4.24%), SK하이닉스(3.47%), LG화학(3.24%), 현대차(3.17%) 등이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33.11%다.

    'TIGER KRX BBIG K-뉴딜 ETF'는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KRX BBIG K-뉴딜지수'와 연동돼 가격이 산출된다. 'BBIG(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이날(13일) 기준 구성 종목은 SK이노베이션(12.49%), 삼성SDI(11.01%), 게임 개발사 펄어비스(10.00%), 셀트리온(8.84%), LG화학(8.80%) 등이다. 코로나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는 셀트리온이 포함돼 있는 점이 눈에 띤다. 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 현장 일정으로 방문한 데이터·AI(인공지능) 전문 기업 더존비즈온(7.77%)도 이 펀드에 편입돼 있다.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 ETF'는 'FnGuide K-뉴딜 디지털 플러스 지수'를 기초지수로 만든 ETF다. 한국판 뉴딜 정책이 미래 성장 주도 산업으로 정한 'BBIG' 종목들에 주로 투자한다. 주요 구성 종목은 삼성SDI(11.59%), 카카오(10.78%), LG화학(10.26%), 셀트리온(9.50%), 엔씨소프트(9.40%)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