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 수요 늘며 들썩이는 거제, "KTX 개통 기대감도"

조선비즈
  • 허지윤 기자
    입력 2021.01.12 16:00

    경남 거제 집값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 집값이 내린 것에 대한 반작용에 부산 등 인근 지역에서 들어오는 외지인 수요가 느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역 주력 산업인 조선업 경기가 살아나고, 남북내륙철(가칭 서부경남 KTX) 개통 호재 등도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1월 첫째 주 거제시 아파트 값은 전주 대비 0.24% 오르면서 4주(0.06%→0.14%→0.16%) 연속 상승 폭이 확대됐다.

    거래량도 증가세다. 지난해 11월 거제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66건으로, 전월(199건)보다 약 83.92% 늘었다. 거제 지역 아파트 매수세가 커진 것은 지난 6월(447건)부터다. 1~5월 월별 매매 거래량은 200건대에 그쳤다.

    외지인 매매도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외지인의 거제 아파트 매입은 140건으로 전월(47건)보다 약 197.9% 증가했다. 8월, 9월에는 30건대였다. 지난 해 1월부터 11월까지 거제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 3047건 중 외지인의 거제 아파트 매입은 1048건(34.39%)에 달한다. 전년 한해 외지인의 매매 거래량(715건)을 이미 넘어섰다.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 전경. /조선일보DB
    외지인이 유입된 것은 부산과 울산, 경남권 전반의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거제로 넘어오는 사람이 늘어난 결과다. 거제시 상동동 소재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외지인 중에 실거주 목적 수요가 제법 있다"면서 "부산, 울산, 창원 등의 집값이 오르면서 거제까지 집을 보러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가덕도 신공항 사업 추진, 서부경남 KTX(남부내륙 고속철도) 개통, 지역경제 기반 산업인 조선업황 회복 기대감 등이 매수 심리를 키우고 있는 분위기다. 정부 여당은 지난해 김해공항 확장 문제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거제 바로 인근인 가덕도에 신공항이 생길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12월 13일 경남 창원을 방문해 김천~거제 남부내륙철도(5조3000억원) 사업 추진 방침을 밝힌 이후 지역 전반에서 2022년 조기 착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여기에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은 지난해 전 세계 발주량의 43%를 수주하며 세계 1위에 복귀했다.

    KTX 역사가 들어설 위치가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부 역세권 후보지 인근 아파트 단지들은 벌써부터 호가가 뜀박질을 하는 상황이다. 거제 상동동 ‘힐스테이트 거제’의 경우 이달 5일 전용면적 84㎡짜리가 2억9000만원(3층), 3억1000만원(5층)에 거래됐는데 현재 매물 호가는 5억원, 5억1000만원에 이른다. 지역 부동산시장에서는 실거래가와 격차가 큰 호가를 두고 ‘지나치다’, ‘적정하다’는 등 여러 의견이 나오며 다소 논란은 있는 분위기다.

    지난 3~4년간 미분양 물량을 다 해소하지 못한 일부 아파트단지도 거제 지역 개발 호재를 부각시키고 있다. 거제시청에 따르면 11월 조사 기준 현재까지 이 지역 미분양 물량은 총 1130가구다.

    입주 5년차인 거제시 거제면 옥산리 오션파크자이의 경우, 약 200가구가 미분양 물량인데, 가덕도 신공항 건설 가능성과 KTX 개통 호재 등을 내세워 미분양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아파트 분양 사무소 관계자는 "바다와 골프장 조망권의 중고층 매물은 대부분 계약이 이뤄졌다"고 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부산 등 경남권 주요 지역의 집값이 많이 오른 데다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거가대교 등을 건너면 출근할 수 있는 창원이나 거제로 가는 수요가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 급등 가능성은 작지만, 조선업 등 지역 경기 회복으로 인구 유입이 증가할 경우 그동안 내렸던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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