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LNG 값 상승에 LG상사·포스코인터 함박웃음

조선비즈
  • 김우영 기자
    입력 2021.01.13 06:00

    글로벌 제조업 가동률 회복에 원자재 가격 상승
    해외 자원 개발해온 LG상사·포스코인터 실적 개선
    골드만삭스 "원자재 슈퍼사이클 다가오고 있다"

    새해에도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이른바 ‘슈퍼사이클’이 재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로 글로벌 경제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에 원자재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그동안 해외 자원 개발에 나섰던 국내 종합상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한국형 원자재 지수’로 불리는 광물종합지수가 전날 1874.57포인트를 기록, 1539.75포인트를 기록했던 지난해 1월 13일 대비 약 21.75% 상승했다. 1280포인트였던 지난해 최저치와 비교하면 46.45% 올랐다. 광물종합지수는 평균 수입 규모 상위 15개 광종을 산업적 중요도와 수입 금액에 따라 가중치를 둬 수치화한 표준척도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원료돔에 철광석이 쌓여있는 모습. /조선DB
    국내 종합상사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추세를 눈여겨보고 있다. 한 종합상사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은 가까운 중국의 경제 회복을 알리는 시그널이기도 하다"면서 "철강 등 원자재 수요가 확대되면 종합상사들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특히 LG상사(001120)와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자원 개발 사업 분야 비중을 늘려온 종합상사들은 이번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종합상사의 맏형 격인 LG상사는 석탄 가격 상승에 기대가 크다. LG상사는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에서 석탄을 생산해 무역업을 하고 있다. 광물공사에 따르면 올해 6월 t당 44달러까지 떨어졌던 석탄은 이달 초 85.14달러까지 2배 가까이 올랐다. 석탄 수요가 많은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도 올해 유달리 석탄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작년 1월 초(60.3달러) 대비 40% 이상 올랐다. 광물공사는 오는 2022년 1분기 석탄 가격이 t당 7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미얀마에 가스전을 보유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 가격 상승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조사업체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플라츠 따르면 아시아 지역 스팟(현물거래) LNG 가격은 지난 8일 기준 100만BTU(영국열량단위)당 20.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4달러선이었던 LNG 스팟 가격이 4개월 만에 5배 이상 뛰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종합상사의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상사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40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4분기(17억원)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23.7배 늘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같은 기간 112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년(977억원) 대비 14.6% 늘어난 수준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시장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자재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달러화 약세,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과 더불어 경기회복 기대감이 크게 반영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진정 이후 글로벌 제조업 가동률 회복이 원자재 가격에 우호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재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원자재 슈퍼사이클은 10년 이상에 걸쳐 원자재 가격이 추세적인 상승을 거쳐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하는 과정을 뜻한다. 1900년 이후 1906∼1920년, 1932∼1947년, 1972∼1980년, 2001~2016년 총 4차례 나타났다. 지난달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달러화 약세와 유가 반등, 풍부한 유동성 등을 지목하며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다가오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종합상사 관계자는 "최근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일 가능성도 있어 내부적으로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는지는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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