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뛰자 ‘마용성’도 달린다... 전용 84㎡ 20억클럽 코앞

조선비즈
  • 최상현 기자
    입력 2021.01.12 13:00

    "전용면적 84㎡ 입주권이 프리미엄만 13억원 넘게 붙어 거래됐어요. 등기가 되고 일반 분양 매물이 풀리게 되면 거래가 늘면서 가격이 더 올라갈 것 같네요."(서울 마포구 염리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지난 1월 7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전국 집값 상승 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서울 강북권 주요 지역의 부동산 값이 큰 폭으로 뜀박질을 하기 시작했다. 강남권에 이어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 지역 부동산 시장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은데, 전용면적 84㎡ 아파트 값이 20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12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1월 첫째주 서울 마포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0.94%로 전주(0.48%)에 비해 두배 가량 확대되며 서울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성동구와 용산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0.50%와 0.23%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면적 84㎡(13층) 입주권은 지난달 26일 19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18년 최소 5억8600만원부터 최대 10억원에 분양됐다.

    마포구 ‘대장 아파트’로 불렸던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2차’ 전용면적 84㎡(7층)는 지난해 12월 11일 18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전달인 11월 13일에는 같은 면적 6층이 16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아파트 전용면적 84㎡(20층)는 지난해 12월 12일 19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앞서 지난해 11월 18억3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억원이 올랐다.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온 해당 면적 호가는 모두 20억원 이상이다.

    성동구 ‘래미안옥수리버젠’과 ‘서울숲리버뷰자이’도 지난해 12월 전용 84㎡가 각각 18억5000만원과 17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기존에 갖고 있던 다주택을 정리하고 생활여건과 교육, 교통 등이 편리한 성동구로 갈아타려는 매수인이 꽤 있었다"면서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값이 치솟으면서 15억원을 넘는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보이는 효과도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동안 국민주택 규모인 전용면적 84㎡ 기준 20억원 이상 아파트는 주로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에 포진돼있었다. 강남 외의 지역에서는 성동구 성수동의 최고급 아파트인 ‘트리마제’와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정도가 전용 84㎡로 20억원을 넘겼다.

    그러나 최근 조정대상지역이 대폭 확대되고, 올해부터 다주택자 중과세가 더욱 강화된 여파로 ‘똘똘한 한채’의 가치가 계속 높아지면서 ‘마용성’도 곧 ‘20억원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강남부터 시작해 서울 집값이 순차적으로 상승하는 ‘사이클’이 돌아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마용성에서도 한강 조망이 가능한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20억 클럽 기준인 평(3.3㎡) 당 6000만원에 근접하는 양상이 나타난다"면서 "일단 초고가 주택 기준인 15억원을 넘기는 아파트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강남 집값이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가격’을 형성하면서, 그 다음으로 꼽히는 마용성으로 대체 수요가 유입되는 것 같다"면서 "직주근접을 포함해 생활여건이 워낙 좋은 만큼, 앞으로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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