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놈앤컴퍼니 “항암 효능 가진 마이크로바이옴 균주 세계 최초 발견…특허출원 중”

조선비즈
  • 김윤수 기자
    입력 2021.01.12 10:29

    수많은 장내미생물 중 항암 돕는 균주 골라내 네이처 자매지 발표
    국내 유일 임상 중… "차세대 면역항암 치료법 개발 선도할 기회"

    박한수 지놈앤컴퍼니 공동대표(GIST 의생명공학과 교수·왼쪽)와 배지수 공동대표(오른쪽)./GIST 제공
    지놈앤컴퍼니는 "최근 면역항암 효능을 높이는 특정 마이크로바이옴(장내미생물) 균주를 세계 최초로 발견해 국내 특허출원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차세대 항암요법으로 평가받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법의 글로벌 개발 경쟁에서 앞서나갈 기회가 마련됐다"고 12일 밝혔다.

    박한수 지놈앤컴퍼니 공동대표(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235명의 폐암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미생물 ‘비피도박테리움 비피덤’의 여러 종류 중에서도 ‘K-57’이라는 균주가 항암 효과를 두드러지게 높인다는 사실을 발견해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Nature Microbiology)’에 이날 발표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몸속에 사는 미생물들과 그들의 생태계를 말한다. 몸속 미생물의 95%가 장에 서식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장내미생물을 뜻한다. ‘비피도박테리움 비피덤’과 같은 특정 종류의 마이크로바이옴은 면역항암제(몸속의 선천적 면역시스템을 자극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약물)와 함께 투여하면 치료 효과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지놈앤컴퍼니 로고./업체 제공
    지놈앤컴퍼니는 2019년 미국 머크·화이자와 협력, 그들의 면역항암제와 마이크로바이옴을 병용하는 치료법으로 식품의약국(FDA) 임상에 들어갔다. 작년 11월부터는 업계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하게 국내 임상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 항암 효능의 편차가 크다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균주의 차이가 원인일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비피도박테리움 비피덤’이란 미생물이 한 가지 세균이 아니라 수많은 균주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균주의 종류에 따라 항암 효능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유전기법을 통해 분석한 결과 ‘비피도박테리움 비피덤’ 중에서도 ‘K-57’이란 균주를 투여받는 환자들이 다른 환자들보다 두드러지고 고른 치료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K-57 균주가 몸속에서 ‘펩티클리칸’ ‘L-트립토판’이라는 물질들을 만들어내고, 이 물질들이 면역세포(T세포와 NK세포)의 기능을 활성화한다. 활성화된 면역세포는 종양을 공격해 없앤다.

    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했지만 모든 고형암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결과"라며 "이번에 발견한 균주의 임상을 추진해 마이크로바이옴 항암제 출시를 앞당기고 파이프라인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이기 때문에 장내 환경이 다를 수 있는 다른 인종에도 해당 균주가 제역할을 하는지는 추가 연구를 통해 규명될 예정이다.

    연구팀이 사용한 유전 분석법./GIST 제공
    지놈앤컴퍼니는 "머크·화이자 외 다른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개발도 심도있게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업체는 오는 14일(미국 현지시각)까지 열리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콘퍼런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여해 해외 제약사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갖는다. 이번 행사에서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논의가 이뤄질지에 대해 업체는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2015년 GIST 교원창업기업으로 설립돼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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