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은 좋고, LCC는 부진… 작년 4분기 항공사 실적 'K자형' 양극화

조선비즈
  • 김우영 기자
    입력 2021.01.11 12:00

    대한항공·아시아나, 화물사업 확대로 흑자 전망
    여객 사업 비중 높은 LCC는 실적 부진 이어질 듯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국적 항공사들의 작년 4분기 실적이 ‘K자형’으로 엇갈릴 전망이다.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등 대형항공사(FSC)는 여객 수요 부진에서 발생한 손실을 화물 사업 확대로 만회하면서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는 여객 사업 의존도가 높아 항공 화물 사업과 무착륙 관광비행 등 자구책 시도에도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조선DB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대한항공은 매출 1조8458억원에 영업이익 1020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의 경우 2019년 4분기(약 3조406억원) 대비 40%가량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1191억원)과 비슷하게 유지한 것이다.

    항공업계에서는 화물 사업 부문이 대한항공의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여객 수요가 급감하자,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화물 공급을 늘렸다. 지난 9월에는 B777-300ER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개조해 화물 노선에 투입했다.

    화물 운임이 지난 4분기부터 치솟으면서 화물 사업 부문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통상 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가 껴있어 물류 업계 대표적인 성수기로 꼽힌다.

    홍콩에서 발표하는 TAC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 운임은 1kg당 7.5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초(3.25달러) 대비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항공화물 운임이 재상승으로 어려운 업황에도 전체 영업이익은 1000억원 이상을 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이민경 디자이너
    직원들의 희생도 한몫했다. 대한항공은 작년 4월부터 전체 직원의 70%에 달하는 1만여 명이 순환 유급 휴직에 돌입했고 임원 급여는 최대 50%까지 줄었다. 대한항공 노사는 올해 상반기 임금을 동결하고, 순환 휴직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직 작년 4분기 전망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도 화물 사업 비중을 늘려온 덕분에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흑자를 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은 A350-900 여객기 1대를 화물 수송이 가능하도록 개조하고, B777-200ER 여객기 3대 하부 공간을 분리해 수송 공간을 확대했다. 이에 지난해 3분기 국제선 여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으나, 화물 매출은 54% 늘릴 수 있었다.

    반면 FSC와 달리 LCC들은 지난해 4분기에도 실적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089590)은 659억원, 진에어(272450)는 441억원, 티웨이항공(091810)은 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 항공사는 올해 내내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의 모습. /연합뉴스
    LCC들도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 노선에 투입하고 유휴 여객기를 무착륙 관광비행에 활용하고 있지만, 수익으로 이어질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의 경우 여객 사업 비중이 높아 화물 사업에 뛰어들어도 수익성 제고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며 "국내 항공사가 화물 사업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선 중국에서 제조한 전자제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미국과 유럽으로 운송해야 하는데, LCC의 항공기는 장거리 노선을 뛸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LCC들이 다수 보유한 B737-800 여객기의 경우 항속거리가 약 5700㎞로, 동남아 노선 외 미주나 유럽 노선에 투입되기 어렵다.

    자구책으로 유휴 여객기를 활용해 무착륙 관광비행에도 나서고 있지만 성과는 저조하다. 작년 12월 12일부터 이달 2일까지 총 16편이 운항했는데, 평균 탑승률은 49%에 그쳤다. LCC 관계자는 "아무래도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관광 비행의 인기도 시들해진 것 같다"며 "관광비행 상품은 승무원 자격 유지와 홍보 등 마케팅 목적이 더 컸기 때문에 원래 수익을 크게 기대하진 않았다"고 했다.

    LCC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여객 인원에 도달하기 위해선 최소 2024년은 돼야 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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