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④ 스마트폰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국내 스마트폰 시장 11% 성장 전망
전 세계 12~13% 성장...14억6500~15억2000만대 출하 예상
"펜트업(억눌린) 수요, 5G 대중화, 중저가폰 확대"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침체에 빠졌던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회복세를 탄다. 먼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두 자릿수 성장세가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도 각 시장조사업체 전망을 종합해 봤을 때 지난해보다 약 12~13%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화웨이 공백’을 확보하기 위한 삼성전자(005930), 애플, LG전자(066570)의 경쟁도 달아오른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조선비즈에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폴더블폰, 롤러블폰 등 새로운 폼팩터(제품외양)의 스마트폰 출시가 본격화된다"면서 "올해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보다 약 1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도 비슷한 흐름이다. 업계와 가트너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소비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뉴노멀’(새로운 표준)에 익숙해지며 점차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신흥 시장의 수요로 기기 교체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세계적으로 지난해보다 13%의 성장률을 보이며 약 15억2000만대의 스마트폰이 출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회복세는 코로나19로 인해 억눌린 ‘펜트업(pent-up, 억눌린)’ 수요 증가, 5G 대중화, 중저가폰의 확대 효과 덕분이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도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보다 약 12% 증가, 출하량이 14억6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 삼성·애플·화웨이 3강서 삼성·애플 양강 체제로
지난해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3강 체제였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에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체제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롤러블폰을 앞세운 LG전자와 신흥 중국 기업들도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의 현재 상황은 좋다고 보기 어렵다. 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2억549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글로벌 시장 1위 자리를 수성했다. 하지만 2011년 19.9%를 기록한 뒤로 줄곧 20% 이상을 유지해오던 점유율이 19.5%로 내려앉았다.
특히 지난해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를 출시한 지 두 달 만에 삼성전자가 1년 동안 판매한 5G 스마트폰 대수를 넘어서며 큰 위협을 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더 하락할 전망이다. SA는 삼성전자가 18.8%, 애플이 16.4% 점유율을 기록하고, 화웨이는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지난해 절반 수준인 6.2%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트렌드포스는 2021년 업체별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를 공개했다. 지난해 1억7000만대를 출하했던 화웨이가 올해 4500만대를 출하하는 데 그치며 전체 순위 7위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보다 성장할 것으로 가정한다면 삼성전자의 성장률은 시장 성장률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화웨이 공백을 어느 정도 확보할 것인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차세대 플래그십 5G폰 ‘갤럭시S21’을 오는 29일 출시한다. 1월 조기 출시를 통해 애플 아이폰12를 견제하면서 화웨이 빈자리를 노린다는 목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트렌드포스보다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를 높게 잡았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가 4년만에 출하량 3억대를 돌파하며 글로벌 1위를 지키면서 12%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다 다양한 가격대의 폴더블폰을 출시하면서 시장 대중화를 이끌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라고 밝혔다.
◇ 순항하는 애플, 1위 자리 넘본다
애플은 올해 상반기에도 순항한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아이폰12 판매량이 전년보다 38%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일각에선 하반기 ‘아이폰13’ 시리즈 출시를 통해 삼성전자 시장 점유율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란 관측마저 나온다.
임 연구원은 "애플 또한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2를 앞세워 올해 전년보다 14% 증가한 약 2억3000만대 수준의 출하가 전망된다"며 "화웨이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한 샤오미, 오포 등 중국 브랜드들의 약진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샤오미는 유럽, 남미 등에서 화웨이를 대신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기 때문에 30%가 넘는 급성장이 예상된다. 사상 처음으로 2억대 출하량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임 연구원의 분석이다.
◇ ‘부진의 늪’ LG전자, ‘롤러블폰’으로 분위기 반전 기대
LG전자는 오랫동안 이어진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끊어내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해 1분기 2380억원, 2분기 2070억원, 3분기 148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 역시 잠정적으로 2000억원대의 손실을 냈다면 약 8000억원의 연간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롤러블폰 ‘LG롤러블(가칭)’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두 번째 모델. 첫 번째 프로젝트였던 ‘LG 윙’은 약 10만대가 출하된 것으로 알려지며 분위기 반전에는 실패했다.
반면 롤러블폰은 화면이 돌돌 말리는 형태로,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폴더블폰과 함께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LG롤러블은 기본 6.8인치에 화면을 펼치면 7.4인치까지 확장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제품 실물을 오는 11일(미국 현지시각) CES 2021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제품 수준이 아닌 정식 실물 모델로 선보이는 세계 최초의 롤러블폰이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이와 더불어 제조자개발생산(ODM) 확대를 통한 원가 절감 효과 및 보급형 제품 판매로 화웨이 공백 수요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