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 등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미디어·인터넷 기업의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애플TV플러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가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어 K드라마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드라마콘텐츠 제작사인 에이스토리는 최근 한 달간 주가가 192.33% 상승했다. 에이스토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을 제작해 전 세계적으로 K드라마 열풍을 일으킨 외주제작사로 최근에 드라마 ‘지리산’을 중국 OTT 아이치이(iQIYI)와 선판매 계약을 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068050)는 102.14% 올랐다.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은 최근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스위트홈’이 글로벌 넷플릭스 스트리밍 순위에서 3위에 오르는 등 흥행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14.74% 상승했다.
제이콘텐트리는 주가가 30.18% 올랐다. 이 기업은 최근 자회사 JTBC스튜디오가 중국 텐센트와 국내 사모펀드로부터 총 4000억원을 유상증자 형태로 투자받아 텐센트TV 등 글로벌 OTT에 수출할 드라마 콘텐츠 제작을 강화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오르고 있다. JTBC스튜디오는 드라마 ‘스카이캐슬’, ‘이태원클라쓰’, ‘부부의 세계’ 등 연이은 히트작을 탄생시켰다.
올해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영화관 수요가 급감하면서 영화보다는 드라마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와 국내 OTT의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면서 드라마 콘텐츠는 양과 질의 측면에서 모두 성장했다.
이 영향으로 영화 업계에서도 영화 제작·배급사이지만 최근 드라마 제작에 발을 들여놓은 NEW(160550)는 84.31% 올랐고, 쇼박스(086980)는 14.94% 상승했다.
탄탄하고 신선한 스토리로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는 웹툰산업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드라마 ‘스위트홈’은 네이버웹툰 원작이며, ‘경이로운 소문’, ‘여신강림’ 등 최근 인기 드라마 모두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됐다. 국내 대표적인 웹툰 플랫폼으로는 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가 있고, 중소형 기업인 디앤씨미디어(263720), 미스터블루(207760), 키다리스튜디오(020120)등도 해외 진출을 시도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코로나를 계기로 성장한 OTT 시장이 내년에는 규모가 더 커지면서 드라마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태나 흥국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도 국내 진출하면서 K드라마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함께 성장하고, 이에 따라 드라마제작사들은 가격적인 측면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며 "영화제작사 중에서도 빠르게 드라마 제작으로 대응에 나선 곳들은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