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미국 서부 시각(PST) 기준 내년 1월 19일 오전 10시부터 리플(XRP) 거래를 완전히 중단한다고 29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다만 리플 지갑은 종전처럼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고, 예금과 인출 기능도 유지된다고 코인베이스는 덧붙였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의 출범을 주도한 리플 랩스와 최고경영자(CEO) 등을 상대로 리플 판매 이익을 벌금과 함께 반환해야 한다며 22일(현지 시각) 맨해튼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한 여파가 컸다. .
SEC는 가상화폐 리플이 법에 의한 공모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불법 증권’인 리플을 그동안 13억8000만달러어치 판매해왔다고 주장했고, 미국 일부 매체들이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하락세를 부추겼다.
이에 따른 충격으로 가격이 급락하면서 그전까지 시가총액 기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은 3대 가상화폐였던 리플은 지난 23일 또 다른 암호화폐 테더(tether)에 그 자리를 내줬다.
리플은 2012년 리플 랩스 창업자들의 주도로 출범한 가상화폐다. 이 회사는 나중에 독립적인 개발자 네트워크에 주도권을 넘기기는 했지만 아직도 64억개의 리플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베이스는 리플 출범을 주도한 리플 랩스와 최고경영자(CEO) 등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소송을 당한 것과 관련해 이미 리플 거래를 일부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도 잇따라 리플 거래 중단에 나섰다. 오케이코인은 내년 1월 4일, 비트스탬프는 내년 1월 8일부터 각각 리플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