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칼럼] 설익은 원격수업이 키운 학생 간 학습격차

조선비즈
  • 오유신 기자
    입력 2020.12.28 11:01 | 수정 2020.12.28 11:31

    "원격수업을 하면서 실제로 어떻게 느끼셨는지, 아쉬운 점은 없었는지, 그런 말씀을 나누고 싶습니다."

    지난 23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남 목포시 서부초등학교 선생님, 학생들과 화상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 교사는 "교육격차가 가장 심했다"며 원격수업 현장에서 느낀 문제점을 그대로 전했다.

    당시 이 행사는 6학년 졸업생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이 학교 학부모회가 추진한 것이었지만, 등교수업을 제대로 못했던 터라 자연스럽게 지난 1년간 진행됐던 원격수업에 대한 평가가 이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준비없이 갑작스럽게 이뤄진 원격수업으로 학생간 학습격차 문제가 심각하다는 우려는 그동안 꾸준히 불거졌다.

    최근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지난 2학기 원격수업에 대한 만족도는 37%에 그쳤다. '선생님·친구와 소통'과 '질의응답·학습 동기부여' 항목에서 불만족은 각각 79%, 76%에 달했다.

    이 같은 문제는 일선 학교에서도 제기됐다. 특히 저학년의 경우 학습부진 외에도 사회성 결핍 같은 문제도 심각하다는 것이다. 교실에서 같이 수업하면서 친구들과 같이 익히는 과정이 중요한 데 불규칙한 등교수업으로 전혀 학습이 안 된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은 교육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 등교수업이 줄어들면서 공교육이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체감하게 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지난 7월 발표한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사업계획'에 몰두하는 모양새다.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과제 중 하나라고 했다. 당장 내년부터 5년간 '40년 이상 지난 낡은 건물' 가운데 2835동을 미래학교로 만든다. 공사비로 18조5000억원을 사용한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15만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교육계에서는 코로나19로 발생하는 학생들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에도 등교수업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막대한 건설계획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물론 교육당국도 부실한 원격수업에 따른 학습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초학력 전담 인력 투입, 인공지능(AI) 학습관리 프로그램 개발 등 대응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들의 전혀 체감하지 못하는 상태다. 그렇다면 또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원 등 사교육에 의존해야 한다. 이는 또다시 부모의 경제력에 따른 교육격차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교육은 우리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절대 가볍게 여길 수 없는 가치다. 새 학교 건물에서 배우는 것보다 운동장 한 켠에서라도 지식을 깨우치는 과정이 중요하다.

    교육부가 말하는 사람 중심의 미래교육에 경제 효과가 아닌 우리 아이들이 우선하기를 바란다. 이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그 날을 대비해 이제 교육격차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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