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일본 화장품 기업 DHC의 한국인 혐오와 인종차별 중단을 요청하는 청원을 올렸다고 24일 밝혔다.

반크는 이날 가입자가 4억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청원 ‘체인지닷오아르지’에 올린 청원에서 DHC가 재일동포와 한국인에게 노골적으로 ‘헤이트스피치(차별·혐오 발언)’를 쏟아내왔다고 설명했다.

일본 화장품 기업 DHC의 ‘혐안 언동’과 관련해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전개하고 있는 캠페인.

반크는 DHC가 헤이트스피치를 멈추고 재일동포와 한국인에게 사과할 것을 청원했다. 또 일본 정부와 도쿄도청(東京都廳)이 DHC의 헤이트스피치를 그만두도록 권고하고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을 요구했다.

DHC는 일본에서 가장 큰 통신판매 업체 중 하나로 클렌징 오일과 건강보조식품 등을 판매한다. DHC측은 그간 ‘혐한 언동’을 일삼아왔다.

요시다 요시아키(吉田嘉明) DHC 회장은 지난달 DHC 공식 온라인 사이트에 올린 ‘자포자기 추첨에 대해서’라는 제목의 글에서 자사와 건강보조식품 경쟁사인 산토리를 비교하며 "산토리의 CM(광고 영상물)에 기용된 탤런트들은 어째서인지 모두 코리아 계열 일본인이다. 그 때문에 인터넷에서 ‘존토리’라고 야유당하고 있는 것 같다"고 썼다. 존토리는 재일 한국·조선인 등을 멸시하는 표현인 ‘존(チョン)’에 산토리의 ‘토리’를 합성한 말로 추정된다.

그는 또 2016년 2월 홈페이지에 올린 메시지에 재일 한국·조선인을 ‘사이비 일본인’ ‘패거리’라고 부르며 "모국으로 돌아가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이 회사의 자회사인 DHC TV에 출연한 극우 성향의 인사가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한국은 원래 바로 뜨거워지고 바로 식는 나라다. 일본은 그냥 조용히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크는 요시다 회장의 혐오 발언을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과 연관 지은 포스터를 영어·일본어로 제작해 소셜미디어(SNS)로 알리는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