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셧다운"… 코로나 여파에 '최장 10일' 전사휴무 들어간 기업도

조선비즈
  • 이재은 기자
    입력 2020.12.23 06:00

    [비즈톡톡]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하루 800~1000명에 달하는 ‘3차 대유행’이 연말까지 지속되면서 기업들도 직원들에게 연말 장기 휴가를 권장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년 간 대기업들은 연말 연차 소진을 장려해왔지만 올해는 특히 코로나 사태마저 있어 기업들도 감염 예방 차원에서 이런 기조를 강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전사 휴무를 추진하는 등 보다 강력한 조치를 내린 기업들도 등장했습니다.

    금호석유(011780)화학은 성탄절(25일)부터 새해까지 전사 휴무에 돌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회사 측은 "작년에도 종무식(27일) 이후 전사 휴무에 들어갔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재확산 예방 차원에서 휴무 기간을 늘렸다"고 했습니다. 이에 따라 생산공장 가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필수 인력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 10일간 쉬게 됩니다.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사장은 "올해 연말은 외부 모임을 자제하고 각자의 집에서 가족과 좋은 음식을 나누자"고 독려했습니다.

    재택근무 중인 SK텔레콤 직원 / SK텔레콤 제공
    LG(003550)는 오는 24일부터, LG전자(066570)를 비롯한 일부 계열사들은 28일부터 새해까지를 권장휴가 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일부 LG 직원들은 최장 11일간 쉬게 됩니다. LG그룹은 작년에도 직원들이 새해를 맞이하기 전에 남은 연차를 소진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종무식 이후를 장기휴가 사용 기간으로 쓰라고 독려한 바 있습니다. LG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휴가는 원할 때 쓰고 연말에는 연차가 남은 직원들의 경우 원하면 소진하자는 취지"라며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종무식을 열지 않아 계열사별로 권장 휴가 기간이 조금씩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두산(000150)그룹은 25일부터 새해까지 임직원 대다수가 휴가를 냅니다. GS건설(006360)도 23일 종무식 이후 새해까지를 임직원 연차 소진 기간으로 정하고, 사실상 휴무에 돌입합니다.

    이들 기업은 작년에도 연말 장기휴가를 권장했던 곳들인데 올해는 코로나 재확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침 등의 외부적인 요인이 겹치면서 연차를 쓰는 직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외출과 모임을 자체해야 하는 이번 연말, 권장 휴가 기간을 활용해 집에서 쉬면서 자발적으로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싶어 하는 직원도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 3개 자치단체는 23일 내년 1월 3일까지 5인 이상 집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연차 사용을 독려하는 이유에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의도도 있습니다. 가뜩이나 코로나 사태로 재정이 나빠진 기업이 많기 때문입니다. 최근 사람인이 기업 524곳을 조사한 결과 61.1%가 연차 촉진제도를 시행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연말에 연차 소진을 권장하는 이유로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51.3%)와 직원들의 휴식 보장을 위해서(51.3%, 복수응답)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길게 휴가를 내도 여행을 떠나지 못하고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야 하는 상황인 만큼 휴가를 내는 의미가 퇴색됐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작년에는 연말에 일주일 이상 휴가를 낸다고 하면 주변에서 부러워했는데 올해는 갈 곳도 없고 꼼짝없이 '집콕'해야 하는 상황이라 예전같지 않다"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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