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약회사들이 4억회분에 달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대상은 주로 중남미와 중동, 아시아 등지의 국가들이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 9일 세계 최초로 시노팜 백신에 사용승인 결정을 내렸고 3상 임상시험에서 86%의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인근 바레인 또한 이 백신을 승인했고, 이집트도 UAE를 통해 시노팜 백신을 공급받았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는 시노백 백신을 공급받고 있다. 두 나라 모두 의약당국의 사용승인은 아직 받지 못했다.

이밖에 멕시코·모로코·싱가포르·터키 등도 중국산 백신을 구매했다. 가장 많은 수량을 확보한 나라는 ▲시노백 1억2550만회분 ▲시노팜 6000만회분 ▲칸시노 2000만회분 선구매 계약을 마친 인도네시아다.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 직원들이 시노백 백신을 인도네시아행 비행기 화물칸에 싣고 있다.

SCMP는 "이처럼 활발한 수출 계약은 자국산 백신을 개발도상국을 위한 공공재로 만들겠다는 중국 정부의 ‘백신 외교’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알려지지 않은 계약들이 더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산 백신은 현재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미국의 면역학 전문가 존 도넬리 백시놀로지컨설팅 총장은 SCMP에 "(시험 결과를) 검토할 기회가 있기 전까진 아무도 이 백신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