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역당국이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발생하면서 해당지역을 중위험군으로 방역 수준을 상향 조정했다.
20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와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18일 24시간 동안 중국 본토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17명으로 이 가운데 3명은 베이징 2명, 랴오닝성 1명 등 지역 감염 사례로 집계됐다.
베이징 당국은 18일 차오양(朝陽)구의 798예술구 인근 호텔에 묵고 있던 중국인 여성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19일 해당 호텔을 '코로나19 중(中)위험 지역'으로 지정했다. 베이징에서 코로나19 중위험 지역이 재지정된 것은 대형 농수산물 시장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했던 지난 7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이 확진자들은 지난달 홍콩에서 베이징에 들어와 2주 격리를 마친 뒤 호텔 투숙 중 확진 판정을 받았던 남성과 같은 호텔에 묵었던 밀접접촉자였다.
확진자들은 호텔 인근에 있는 만두가게 직원들이기도 해, 당국은 이곳에서 식사한 고객들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 이 가게 브랜드는 2013년 체인점 중 한 곳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방문하면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한편 확진자 발생 지역에서 불과 2~3㎞ 떨어진 왕징(望京)에는 한국 교민 1만여명 이상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왕징에서 식당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와 지방 출장 등을 가야 하는 주재원들은 왕징까지 불똥이 떨어질까 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베이징 전체적으로도 코로나19 방제가 강화돼 호텔 등에 출입 시 스마트폰의 건강 코드 미니프로그램(젠캉바오·健康寶)과 더불어 별도 등록까지 요구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에서도 개별 출입증을 요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