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칼럼] 3단계 격상, 망설일 시간이 없다

조선비즈
  • 우고운 기자
    입력 2020.12.24 06:00

    전 세계 코로나 사태가 최악의 ‘3차 감염’ 물결로 이어지고 있다. 연말을 맞아 각국의 방역 조치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역시 여전히 안일한 대응에 대한 날선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지금이라도 빠르고 강력하게 3단계 조치에 나서며 코로나 사태를 종식시킬 ‘전환점’을 마련해야할 때다. 이미 우리나라보다 강력한 봉쇄 조치를 취했던 다른 나라들의 사례를 봐도 3단계에 돌입하고 나서 실제로 감염자가 확연히 줄어들지, 3단계를 해제하고 나서도 감염자를 완전히 없앨 수 있는 지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강력한 도시 봉쇄에도 코로나 감염 환자수를 줄이지 못하거나, 봉쇄 조치를 해제하고 나서 다시 감염자가 늘어나는 사례가 상당하다.

    특히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주 가장 먼저 고강도의 조치를 발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독일 17개주 주지사들과 회의 끝에 지난 16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사실상 전면 봉쇄에 들어간다는 내용의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독일은 코로나 발병 초기에도 빠르고 강력하게 도시 봉쇄로 대응하며 폭넓은 찬사를 받았다. 이번에도 또 다시 빠르게 빗장을 건데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이 더블딥(이중 침체) 가능성을 끌어안고 강한 봉쇄 조치에 돌입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봉쇄에도 현재 독일의 코로나 확산 속도는 역대 최다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22일(현지 시각) 기준으로 독일의 신규 코로나 확진자는 1만9528명으로, 하루 사망자만 731명에 달했다. 1주일 기준 10만명당 코로나 신규 환자는 197.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영국 역시 최근 이전보다 강화된 전면 봉쇄에 들어갔지만,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새해에 3차 봉쇄 조치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더군다나 기존 대비 감염력이 70% 더 큰 변종이 출현해 감염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현재 영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3만6804명으로, 지난 3월 세계적인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일일 기준 최대 규모다.

    현재 전 세계 코로나 환자수가 가장 많은 미국(누적 1868만명)과 인도(1009만명) 등의 사례만 봐도 올들어 여러 차례 강력한 봉쇄 조치에도 확진자수가 한시적으로 줄어들뿐 다시 늘어나는 경우가 빈번하다. 봉쇄 조치에 대한 국민들의 긴장감도 갈수록 안이해지고 있다.

    우리 나라 정부는 사회·경제적 파장을 고려해 3단계 격상을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3단계로 격상할 경우 운영이 금지되거나 운영에 제한을 받는 다중이용시설이 상당하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이들뿐 아니라 국가적인 막대한 경제적 피해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도 이처럼 심각한 전염병 사태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내년까지 이 질긴 ‘감염 공포’가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이라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 코로나 백신 확보와 접종에 있어서도 미국과 영국 등과 비교해 우리나라가 뒤처지고 있다는 점도 심각하게 고려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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