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IPO 신청
WSJ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암호화폐 기업 중 최대규모"
이용자 수 美 대형증권사보다 많아…기업가치 최소 8조
비트코인 사상 최초로 2만달러 돌파하며 고공행진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2만달러(2200만원)를 돌파한 다음날,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거래소 이용자 수는 3500만명, 기업가치는 최소 77억달러(8조4000억원)로 추정된다.

17일(현지시각)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미국 SEC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17일(현지시각) 코인베이스는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신청했다"며 "SEC의 검토가 끝나는대로 IPO 절차가 본격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인베이스가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암호화폐 관련 기업 가운데 거래규모가 가장 큰 회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12년 설립된 이 회사의 이용자 수는 3500만명. 미 대형 증권사 찰스슈왑(Charles Schwab)보다 많다.

코인베이스의 기업가치는 2018년 기준 77억달러(8조4000억원). 미국 IT 벤처투자사인 앤드리슨 호로위츠, 유니온 스퀘어 벤처스, BBVA 벤처스, USAA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2년 전 보다 거래규모가 확대된 점을 감안하면 현재 기업가치는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인베이스의 IPO 계획은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2만달러를 돌파한 바로 다음날 나왔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도 12% 이상 올라 2만3000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상승률은 200%가 넘는다.

개인 투자자들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2017년과 달리 최근 기관과 유명 투자자들이 투자에 합류하고 있다. 매사추세츠 뮤츄얼 생명보험과 모바일 결제기업 스퀘어, 나스닥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레티지와 유명 투자자인 폴 튜더 존스와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2017년 뉴욕금융감독청에서 거래소를 운영할 수 있는 라이센스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급격하게 거래 네크워크를 확장했다. 현재 미국 44개 주(州)와 워싱턴 D.C.에서 거래소 운영 허가를 받았고 한국을 비롯해 해외 100개국에서도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2016년 모든 이용자의 계좌를 보여달라는 미국 국세청의 요구에 불응하면서 소송전에 휘말리기도 했다. 2018년 일부 이용자의 계좌를 공개하는 것으로 사태는 일단락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