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UNHCR 친선대사 "제주 예멘 난민, 우려와 달리 잘 정착해"

조선비즈
  • 최지희 기자
    입력 2020.12.14 16:24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로 활동하는 배우 정우성(48)씨가 14일 "2018년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 난민 대부분이 우리 지역 사회 일원으로 잘 정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날 더플라자서울에서 열린 유엔난민기구 연말 기자간담회에서 "일부에서 우려했던 대로 제주 난민은 우리 사회에 위험한 존재가 아니었다"며 "이들이 2년이란 기간 (큰 사고 없이) 각자 삶에 충실하고 한 구성원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했다.

    애초 현장에 참석하기로 했던 정씨는 최근 코로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에 들어가며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으로 얼굴을 비췄다.

    14일 더플라자서울에서 열린 유엔난민기구 연말 기자간담회에서 친선대사로 활동하는 배우 정우성 씨가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0으로 발언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 제공
    2014년 유엔난민기구 명예사절을 시작으로 이듬해부터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씨는 레바논과 남수단, 로힝야 등 주요 난민 발생 국가를 방문했고 제주 예멘 난민 사태 당시에도 소신 발언을 이어가는 등 난민 관심과 지원을 촉구해왔다.

    그는 "난민 이슈가 발생한 지구촌 곳곳을 다녔지만 가장 힘들었던 지역은 제주도"라며 "당시 예멘 난민 유입으로 인해 우리 사회가 얼마나 크게 혼란스러워졌는지 목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난민 스스로가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를 잡아가며 그런 비난은 잦아들었다"고 했다.

    당시 제주도에 예멘 출신 난민 신청자가 500명이 넘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들의 입국을 반대한다는 청원이 올라와 38만여 명이 동참했다. 그해 난민법 폐지와 제주 예멘인 송환, 제주 무사증 제도 폐지 등을 촉구하는 집회가 서울과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열리기도 했다.

    다만 정씨는 무조건 난민을 먼저 도와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움의 순위에서 기존 사회적 약자층보다 난민을 우위에 두자는 얘기가 아니다"라며 "난민 문제의 경각심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이지 이들을 더 중시하자는 뜻이 아니다"고 했다.

    정씨는 "코로나가 세계적인 대재앙이라고 하지만 언젠가는 이겨내야 할 대상이고 결국은 사라질 것"이라며 "그러나 난민은 그 이후에도 발생하고 늘어나지 않겠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유엔난민기구와 처음 활동할 때만 해도 지구촌 난민은 4000만명대였는데 지금은 80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며 "이들이 왜 불어나고 어떤 방법으로 공생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제임스 린치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대표와 가수 호란, 인드리 카라트와테 유엔난민기구 아시아태평양지역국장 등이 참여했다. 행사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오프라인 참석자를 최소화하고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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