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생산 차질 겪는 와중 인수 결정
美 알렉시온, 희소 난치성 질환 치료제 전문 제약사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미국 제약사 알렉시온을 390억달러(약 42조원)에 인수한다. 이번 인수는 올해 이뤄진 글로벌 제약 산업 거래 중 가장 큰 규모로, 인수 절차는 내년 3분기 완료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 시각) 면역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알렉시온 인수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알렉시온은 혈액 질환과 같은 희소 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희소 난치성 질환 전문 제약사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요 제품의 특허가 만료된 이후 복제약(제네릭) 경쟁에 타격을 입어 수익이 감소했지만, 최근에는 항암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이번에는 알렉시온을 인수하면서 수익이 높은 분야 중 하나인 희소 질환 치료제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게 됐다. 희소 질환 치료제는 해당 약물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가 매우 소수이기 때문에 높은 가격에 판매돼 제약사에는 큰 수익원이 된다.
이 때문에 글로벌 제약사들은 최근 희소 질환 치료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일본 다케다 파마슈티컬는 지난 2018년 아일랜드 제약사 샤이어를 620억달러에 인수했고, 앞서 2017년에는 존슨앤존슨이 300억달러에 스위스 제약사 액텔리온을 인수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 백신 개발이 다소 차질을 겪는 상황에서 대규모 인수가 이뤄진 것에 주목하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보급은 생산 지연에 따라 원활하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우리 정부가 국내로 들여올 코로나19 백신 4400만명분 중 1000만명분을 공급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7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위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