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위구르족 인권탄압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공화당, 민주당 의원들이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기술이 중국 당국이 위구르족을 감시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두 회사에 해명을 요구했다.
9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르코 루비오 미 공화당 상원의원과 짐 맥거빈 민주당 하원의원은 중국이 신장 위구르 지역 주민에 대한 감시, 인권 침해에 인텔, 엔비디아의 반도체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양사에 정보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의원들이 두 회사에 요구한 정보는 인텔, 엔비디아 경영진을 포함한 간부들이 중국 공산당이 위구르족 감시활동을 지원하는 데에 자사의 기술이 사용될 것을 알고 있었는지, 자사의 제품이 인권탄압에 이용되지 않았는지, 미국의 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가능성 등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단체들과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측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 민족 이슬람교도들이 '재교육 수용소'에서 재교육을 받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중국 공산당이 수용된 이슬람교도를 대상으로 이슬람교를 부정하고 공산당에 대해 충성하도록 세뇌 교육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국무부도 중국 당국자들이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위구르족을 비롯한 소수민족을 고문·학대하고 이들의 문화와 종교를 없애려 한다고 비판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소수민족 탄압에 책임이 있는 중국 당국자들을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 법'에 서명한 바 있다.
지난 5월 말 상·하원을 차례로 통과한 위구르 인권정책 법은 백악관에 대해 180일 이내에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의 고문, 불법 구금, 공권력에 의한 실종 사건 등 인권 탄압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해 의회에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