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이 견인… 전체 투자액 중 77%로 미·중보다 비중 높아
인구 1000명당 연구원 수 세계 최다… 1인당 연구비는 감소
작년 우리나라 정부와 민간 투자액을 합친 총 연구개발(R&D)비는 국내총생산(GDP)의 4.64%인 89조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GDP 대비 비중 기준으로 이스라엘(4.94%)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2019년 연구개발활동조사’ 결과를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운영위원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작년 기준 총 6만 7095곳의 공공연구기관, 대학, 기업 등을 대상으로 연구개발비, 인력 현황 등을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작년 한해 연구개발비는 전년보다 3.9% 늘어난 89조 471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5위 수준이다. 1위는 미국(5816억달러)이었다. 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전년 대비 0.12%포인트 증가한 4.64%였다.
연구개발비 투자 중 77%인 68조 5000억원이 기업 등 민간에서 이뤄졌다. 정부·공공기관은 19조원(21%), 외국에서는 1조 4000억원(1.6%)을 투자했다. 민간 투자액은 전년보다 2조 8000억원 늘어나, 총 연구개발비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우리나라의 민간 투자액 비중은 일본(79%)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중국(76.6%)은 3위, 미국(64%)은 5위에 위치했다.
기업 중에서는 대기업이 44조 6700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 전체 투자액 중 비중 기준으로 벤처기업은 전년 9%에서 작년 12%로 높은 증가율을 보여 중소기업(11%)을 제쳤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62조 5600억원(88%), 서비스업 7조 5800억원(11%)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R&D 종사자(풀타임 연구원) 수는 43만 690명으로 세계 5위를 기록했다. 인구 1000명당 연구원 수는 8.3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다만 연구원 1인당 한해 사용한 연구개발비는 2억 675만원으로 전년보다 317만원 감소했으며, 중국·영국을 제외한 주요국에 비해서 낮은 편이었다.
여성 연구원 수는 11만 3000여명으로 최근 10년간 지속적으로 늘었다. 일본을 제외한 주요국에 비해서는 아직 낮은 수준이다.
과기정통부는 다음달 이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해 연구기관, 연구자, 일반 국민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 국가통계포털(KOSIS) 등을 통해 공개하고 OECD에도 공유해 국가 간 비교자료로 활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에 사용된 외국의 통계 수치들은 모두 2018년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