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업계 평균인 18%는 물론, 경쟁사 TSMC의 21%를 상회하는 성장률이다.
8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이 37억1500만달러(약 4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 늘어난다는 분석을 내놨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5나노(nm)와 4나노 제품 생산을 늘리고, 시스템온칩(SoC)와 고성능컴퓨팅(HPC) 칩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초미세공정 경쟁을 펼치고 있는 대만 TSMC는 올 4분기 매출 125억5000만달러(약 13조6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한 수치다. TSMC는 올 3분기 기준 파운드리 시장 53.9%를 차지하고 있는 시장 1위 기업이다. 트렌드포스는 "5G·HPC용 7나노, 5나노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10나노대 이상 구세대 공정에서도 수요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트렌드포스는 TSMC, 삼성전자를 포함한 상위 10개 파운드리 기업 매출이 올 4분기 18%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비대면 수요 확대에 따라 시스템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영향이다. 트렌드포스는 올 한해 세계 파운드리 매출이 2019년보다 23.8% 증가해, 최근 10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