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지아주립대, 페럿 실험서 항바이러스 효능 확인
"사람 환자에 투여시 24~36시간 내 감염력 없앨 것"
미국 제약사 머크샤프앤드돔(MSD)의 한국법인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임상시험 중인 약물이 투약 후 36시간 내 환자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아주립대 연구팀은 족제비과 동물 페럿을 대상으로 항바이러스제 ‘MK-4482’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실험해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지난 3일(현지시각)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Nature Microbiology)’에 발표했다.
MSD가 독감치료제로 개발 중인 이 약물은 최근 코로나19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보여, 지난 10월 29일 한국법인인 한국MSD를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고 국내 임상에 들어갔다.
실제 감염 환자에게 이 약물이 어떤 효능을 보이지는 아직 공개된 바 없지만, 전임상 연구를 진행한 미국 연구팀은 "페럿 실험으로 얻은 데이터로 예측해보면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약 후 24~36시간 내 감염력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루 이틀 치료만으로 환자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지 못해 격리해제될 수 있을 정도로 바이러스 양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페럿들을 감염시킨 후 각각 12시간, 36시간 후 MK-4482를 투여했다. 감염 후부터 12시간 간격으로 페럿들의 코 검체를 채취해 바이러스 양을 측정했다. 그 결과 모든 페럿들에게서 감염 직후 늘어나던 바이러스 양이 투약 시점부터 감소해 최장 3일만에 최소측정치(LOD·측정기구로 측정 가능한 최소치)까지 줄었다. 위약을 투여한 페럿 그룹에서는 이같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약물의 감염력 억제 효과도 확인했다. MK-4482를 꾸준히 투여받는 감염 페럿들을 다른 건강한 페럿들과 같은 공간에 집어넣었다. 3일 후 건강한 페럿들을 다시 격리해 검체 속 바이러스 양을 측정했더니 거의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위약을 투여받은 감염 페럿들은 다른 건강한 페럿들을 감염시켰다.
연구팀은 "이 약물은 특히 감염 초기에 투여하면 중증 진행 위험을 막고 회복 속도를 높이는 잠재력이 있다"고 전했다.